부산·울산 특화단지에 쏠리는 관심…총 8조 9000억 원 민간투자 확정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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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업장관, 부산·울산 신규 특화단지 방문…투자 상황 점검·발전방안 모색
부산(전력반도체) 8000억원·울산(차세대 배터리) 8조 1000억원 투자 결정
두 특화단지 지정 후 약 2조 1000억 원 규모 신규 투자 논의 등 지정효과↑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이 16일 오전 부산 기장군에 위치한 파워반도체 상용화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부산·울산 신규 특화단지에 총 8조 9000억 원 규모의 민간 투자가 확정되고 신규 투자 논의도 활발히 진행되는 등 미래 먹거리인 전력반도체, 차세대 배터리 등에 민간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산업통상자원부는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소재·부품·장비) 특화단지’에 8000억 원, ‘울산 이차전지 국가첨단전략산업 특화단지’에 8조 1000억 원 등 총 8조 9000억 원의 민간 투자가 확정됐다고 16일 밝혔다.

지난달 첨단전략산업과 소부장 산업의 초격차 확보를 목표로 전국 각지에 특화단지 조성 계획을 발표한 이후 대규모 민간 투자가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창양 산업부 장관은 이날 부산·울산 특화단지를 잇달아 방문해 단지별 발전 방안을 모색하고 투자 상황 등을 점검했다.

이날 오전 이 장관이 방문한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이하 부산 특화단지)는 산업 전반의 전기화·첨단화로 빠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의 교두보로 도약하기 위해 SK파워텍(전력반도체 생산), 비투지(전력반도체 소재), 제엠제코(전력반도체 패키징) 등에서 약 8000억 원의 기업 투자가 계획돼 있다. 특히 특화단지 지정 이후 5000억 원 이상의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의 추가 투자도 논의 중이다.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1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1공장에서 열린 '이차전지 특화단지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정부·지자체·기업 간담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이창양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왼쪽 네 번째)이 16일 오후 울산시 울주군 고려아연 1공장에서 열린 '이차전지 특화단지 발전 방향 모색을 위한 정부·지자체·기업 간담회'에서 김두겸 울산시장(왼쪽 다섯 번째) 등 참석자들과 기념 촬영하고 있다. 산업부 제공

부산 특화단지는 ‘전기차 수요 증가 등에 따라 급속한 미래 성장이 예상되는 차세대 전력반도체 생태계 구축’을 목적으로, 기장군 인근 동남권 산단 등에 전체 63만 평 규모로 지정됐으며, 약 20여개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소부장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화단지에는 화합물 전력반도체 관련 소재-소자-패키징을 담당하는 기업들이 고루 포진할 예정이다.

산업부는 전력반도체 기술개발 사업에 1385억 원을 지원해 내년부터 사업을 착수할 계획이다. 또 265억 원의 실증 인프라를 구축해 기업들의 화합물 전력반도체 시장 공략을 뒷받침할 예정이다.

간담회에 참석한 이성권 부산시 경제부시장은 “부산 특화단지 조성 이후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많으며, 반도체 외 기업 중에서도 화합물 전력반도체에 관심을 갖는 기업들이 있다”며 “특화단지 육성을 위해 정주여건을 개선하고, 화합물 전력반도체의 수요기업도 단지 내에 유치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이창양 장관은 “기업과 정부가 수년간 함께 힘을 모아 싹을 틔운 화합물 전력반도체라는 씨앗이 부산 특화단지에서 세계로 뻗어 나가는 거대한 나무로 성장하도록 정부도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이어 "부산 엑스포 유치 발표가 100여일 남은 시점에서 산업부와 부산시가 원팀이 돼 엑스포 유치를 위해 총력을 기울이자"고 덧붙였다.

이 장관이 이어 방문한 울산 이차전지 특화단지에는 삼성SDI, 현대자동차, 고려아연 등 173개 기업이 참여하고 있다. 특화단지 조성 발표 당시 7조 4000억 원의 민간 투자가 확정된 상황이었고, 특화단지 지정 이후에도 7000억 원의 추가 신규 투자가 확정됐고, 9000억 원의 추가 투자가 논의 중일 정도로 기업들의 관심이 뜨겁다.


울산은 이런 민간 투자를 바탕으로 차세대 배터리 거점으로 거듭난다는 목표를 세웠다.

'꿈의 배터리'로 불리는 전고체 배터리를 개발하고, 급성장 중인 리튬인산철(LFP) 배터리 생산 공장도 국내 최초로 새로 세울 계획이다. 차세대 배터리 거점이 되기 위해 필수적인 핵심광물과 제련 기술 확보에도 집중적으로 투자한다. 이를 위해 2030년까지 2조 원 이상을 투입해 광물 정·제련과 전구체 제조 시설을 조성할 계획이다.

산업부와 울산시도 2025년까지 340억 원을 들여 '차세대 배터리 파크'를 조성하는 등 울산의 마더팩토리 구축에 힘을 보탠다.

이 장관은 간담회에서 "첨단산업과 주력업종 육성을 위한 산업전략 지도를 기반으로 정부와 지방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구체적인 육성책을 발굴할 것"이라며 "세밀한 정책 지원으로 첨단산업 초격차를 이끌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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