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나가던 양산사랑카드 무슨 일이? … 2개월 연속 판매액 큰 폭 하락
카드 6·7월 판매액 5월보다 18.5%·21.5% 감소
연 매출 30억 이상 사업장 가맹점 등록 취소 여파
판매액 증액 위해 농어업인 수당 등 정책발행 강화
경남 양산시민들에게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2개월 연속 큰 폭으로 떨어졌다. 지난 6월부터 시행된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사업장의 가맹점 등록 취소’ 지침에 직격탄을 맞은 것으로 분석됐다.
16일 양산시 등에 따르면 양산사랑카드 6월과 7월 판매액(충전 금액에다 포인트 금액 합친 금액)은 각각 163억 원과 157억 원으로 파악됐다. 이는 지난 5월 판매액 200억 원보다 각각 18.5%와 21.5%가 감소하는 등 두 달 연속 큰 폭으로 줄었다.
6~7월 판매액이 5월 판매액에 비해 많이 감소한 것은 지난 2월 행정안전부가 소상공인 중심으로 한 ‘2023년 지역사랑상품권 발행사업 종합지침’에 따라 5월 말로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양산지역 사업장 234곳의 가맹점 등록을 취소했기 때문이다.
가맹점 등록이 취소된 234곳은 양산사랑카드 전체 가맹점 1만 6000여 곳의 1.5%에 불과하지만, 판매액 기준으로 볼 때 전체 판매 금액의 21.5%에 달한다. 가맹점 등록이 취소된 사업장의 상당수는 대형마트나 주유소, 학원, 대형병원 등이다. 지난해 양산사랑카드 총 판매액 2500억 원 기준, 이들 취소된 사업장 매출은 500억 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행안부 등은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사업장을 가맹점 등록에서 취소하면 이들 사업장의 판매액 상당수가 소상공인으로 분산될 것으로 전망했다.
하지만 6~7월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이 감소한 것을 감안할 땐 당초 취지와는 역행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시는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을 늘리기 위해 정책 발행을 강화하고 있다. 시는 농어업인 수당이나 공무원 수당, 관광지 입장료와 체험비 캐시백을 양산사랑카드와 연계하고 있다.
실제 시는 지난달 지역 내 농어업인 활동을 보상하기 위한 농어업인 수당(4790명)을 양산사랑카드로 지급했다. 금액만 14억 3700만 원에 달한다. 공무원 수당은 9000만 원가량이다.
여기에 시는 관광지 입장료와 체험비로 지출한 금액의 20%를 월 1회 10만 원까지 양산사랑카드 캐시백으로 지급 중이다. 시는 최근 양산사랑카드 캐시백 대상지를 기존 한국궁중꽃박물관과 농촌체험마을, 관광농원, 농촌교육농장에서 숲애서와 대운산자연휴양림, 황산캠핑장 등 3곳 확대했다.
시 관계자는 “연 매출 30억 원 이상 사업장의 가맹점 등록 취소가 시행되면서 전체 판매액이 줄어든 것은 사실이지만, 시행 3개월에 불과해 정확한 원인 분석은 어렵다”며 “양산사랑카드 판매액을 늘리기 위해 정책 발행을 강화하는 등 대책을 마련해 시행 중”이라고 말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