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북항에 국내 최초 수평으로 열리는 '보도교' 생긴다
연안여객터미널~마리나시설 연결 171m 다리 추진
BPA, 2026년 준공 예정…북항의 새 랜드마크로"
부산항 북항 해상에 국내 최초 '수평'으로 열리는 보도교가 설치된다. 보도교는 다리 구간을 오가는 요트의 풍경과 풍속에 따라 색깔이 달라지는 야간 경관조명으로 북항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전망이다.
부산항만공사(BPA)는 부산항 북항 연안여객터미널 측 친수공원과 마리나 시설을 해상에서 잇는 보도교 공사를 추진하고 있다고 16일 밝혔다. 보도교의 길이는 171m로, 마리나 시설과 친수형 경관수로를 드나드는 배들이 다리 구간을 지나다닐 수 있도록 수평으로 다리가 열린다.
BPA는 다음 달부터 실시계획 절차를 밟고 총 301억 원 예산을 투입해 내년 1월 공사에 들어가 2026년 1월 보도교를 완공할 계획이다.
해당 다리는 일차적으로 마리나 시설과 연안여객터미널 쪽 공원을 직선 거리로 연결하는 보도교 역할을 할 전망이다. 이에 더해 북항 재개발사업 1단계 구역 내 친수형 경관수로 끝 지점에 있어 요트 등이 경관수로를 통행할 때 다리가 열리게 된다.
대표적인 도개교인 부산 영도대교가 수직으로 들어올려 다리를 연다면, 이 보도교는 일부 구간을 수평으로 젖혀서 배가 지나갈 수 있도록 한다. 배가 다니지 않을 때 보행자는 닫힌 상태의 보도교를 거닐며 북항을 감상할 수 있다. 바닥 일부분은 유리로 처리해 바다를 내려다볼 수 있도록 한다.
BPA에 따르면 수평으로 열리는 다리는 국내 최초라, 북항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에게 또 하나의 볼거리가 될 전망이다. 다리 개방 시간이나 횟수 등 자세한 운영 방안은 추후 보도교가 준공되는 대로 논의될 방침이다.
보도교에는 야간에도 북항의 랜드마크로 자리잡을 수 있도록 경관 조명도 설치할 예정이다. 특히 바람의 풍속에 따라 조명의 색상이 달라지게 설계해 바람을 시각화하는 방법으로 멀리서도 보도교가 눈에 띌 수 있도록 한다.
BPA는 국내 최초로 설치되는 수평 가동 보도교인 만큼 보도교가 안전하면서도 새로운 북항의 볼거리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BPA 개발사업부 관계자는 "북항의 국제해양관광 거점 기능에 부합해 지역관광 발전에 기여하고 랜드마크의 역할을 할 수 있도록 국내 최초 수평으로 열리는 보도교를 추진하게 됐다"며 "많은 분들이 북항을 즐길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혜랑 기자 r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