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펫플스토리] "장거리 여행 땐 반려견도 휴식 필요해요"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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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려견 친화 고속도로 휴게소

놀이터·레스토랑 갖춘 곳 증가
‘천국’ 불리는 진영휴게소 비롯
진주·죽암·오수·덕평도 손꼽혀
놀이터 조성 후 방문 증가 효과도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놀 수 있는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부산 방향) 반려견 운동장. 휴게소 SNS 캡처 반려견이 목줄 없이 뛰놀 수 있는 남해고속도로 진영휴게소(부산 방향) 반려견 운동장. 휴게소 SNS 캡처

휴가철을 맞아 반려견과 여행을 떠나는 펫팸족이 늘고 있다. 사람도 지치는 장거리 여행, 반려견에게는 더 힘들다. 반려견을 동반해 여행한다면 스트레스와 배변 문제 해결을 위해 휴게소는 반드시 들러야 한다. 반려견 동반 고객이 늘면서 고속도로 휴게소도 펫팸족들을 위해 반려동물 친화 공간을 신설하거나 확대하고 있다. 사람과 반려견 모두 만족하며 쉴 수 있는 고속도로 휴게소를 알아봤다. 여행 중 이곳을 지나게 된다면 한번 들러 보자. 휴가철이 아니더라도 알아 두면 다른 여행길에도 활용할 수 있다.


■장거리 여행 준비물은?

반려견과 장거리 여행에 앞서 준비해야 할 것들을 알아 보자. 차량 내에는 반려견의 안전을 지켜 줄 안전용품, 이를테면 카시트나 반려견 안전벨트 등을 구비해야 한다. 사람 기준으로 만들어진 자동차는 좌석이 커 반려견이 중심을 잡을 수 있는 환경이 안 된다. 그렇다 보니 반려견이 중심을 잡지 못해 몸의 흔들림이 많아지고 멀미를 하거나 긴장을 하게 돼 차 타는 것을 싫어하게 되기도 한다. 반려견이 차를 타기 전 카시트에 익숙해질 수 있도록 미리 교육을 하는 것이 좋고, 그래도 불안해하거나 멀미를 한다면 미리 동물병원에서 관련 약을 처방받는 것도 방법이다.

차멀미 예방을 위해서는 출발 1시간 전부터 금식하는 것을 권장한다. 장거리 이동은 사람도 힘들지만 강아지에게도 힘든 일이다. 중간에 휴게소에 들러 물이나 간식을 제공하거나 가볍게 산책을 시켜 주는 것이 좋다.

어질리티 시설이 잘 갖춰진 진주휴게소의 반려견 운동장. 휴게소 SNS 캡처 어질리티 시설이 잘 갖춰진 진주휴게소의 반려견 운동장. 휴게소 SNS 캡처

■남해고속도로의 펫팸족 성지

일반 고속도로 휴게소를 넘어 테마가 있는 융복합휴게소를 꿈꾸며 2021년 3월 문을 연 진영복합휴게소(부산 방향)는 그야말로 반려 가족에게는 천국인 곳이다. 대부분의 휴게소가 외부에 별도의 반려견 공간을 조성한 반면, 이곳은 실내까지 반려견과 함께 이용 가능한 것이 큰 장점이다. 물론 실내에 입장할 때는 비반려인을 위해 반려견을 안거나 전용 이동장 사용이 필수다. 목줄을 했다면 야외 테라스와 모자이크 가든에서 반려견과 함께 식사하는 것도 가능하다. 최근에는 카페 ‘옐로우 스탑’과 반려견 운동장을 오픈했다. 카페에는 치킨쿠기, 호두과자, 소떡소떡, 매직핫도그, 멍푸치노 등 반려견 전용 간식을 판매하고 있다. 운동장에는 반려견이 목줄 없이 맘껏 뛰놀고 발을 씻길 수 있는 세면대까지 있다. 카페에 문의하면 배변 봉투도 제공한다. 그야말로 장거리 여행 중 지친 반려견의 오아시스 같은 휴게소다. 오전 9시부터 오후 9시까지 운영. 맹견을 제외한 내외장 등록칩을 갖춘 반려견만 입장 가능하다.

진주휴게소(부산 방향)에도 반려견 전용 운동장이 있다. 운동장 이용 시 직원의 안내에 따라 동물등록번호와 보호자의 간단한 인적 사항을 방명록에 적은 후 입장이 가능하다. 반려견이 다양하게 즐길 수 있도록 어질리티(놀이 시설)를 갖췄으며, 배변 봉투도 마련돼 있다. 목이 마른 반려견을 위한 식수대는 물론이고 운동장에서 뛰노는 반려견을 볼 수 있는 보호자용 휴게실도 있다. 소형견·중형견·대형견 전용 운동장이 각각 있어 크기가 다른 아이들이 충돌 염려도 없다.

■‘맏형’ 경부고속도로의 변신은 무죄

다른 휴게소에 비해 큰 특징이 없어 화물차 휴게소로 쓰였던 신탄진휴게소(서울 방향)에 최근 반려동물 놀이터가 생기면서 이용객이 늘고 있다. 주자장에서 놀이터로 들어서기 전 키가 큰 나무들이 늘어선 산책로가 먼저 반긴다. 산책로에 있는 벤치에는 반려견도 올라가기 쉽도록 슬라이드를 설치해 눈길을 끈다. 그렇게 10분 정도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면 운동장이다. 이곳도 크기가 다른 아이들이 편하게 놀 수 있도록 중·소형견과 대형견으로 나눠 운영된다. 대전 대덕구청에서 직접 관리해 직원이 상주하며 청결을 챙긴다. 오전 10시부터 오후 6시까지 연중무휴 운영.

죽암휴게소(서울 방향)에서도 반려 가족을 위해 멍멍파크를 조성했다. 휴게소가 2013년에 만들어져 세월이 느껴지지만 천연잔디 위에 계단등고대, 삼각등고대 등 총 8종의 미니 어질리티 코스와 ‘숨 쉬는 나뭇길’ 산책로를 만들어 반려견과 잠깐 쉬어가기엔 더할 나위 없이 좋다. 별도로 마련된 공간에서 반려견과 실내 동반 취식도 가능하니 참고하자.


반려견 동반 식사가 가능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전주 방향)의 펫팸레스토랑. 휴게소 SNS 캡처 반려견 동반 식사가 가능한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전주 방향)의 펫팸레스토랑. 휴게소 SNS 캡처

■순천완주·영동 등 확산세 계속

순천완주고속도로 오수휴게소(전주 방향)에는 펫과 함께 식사할 수 있는 ‘펫팸레스토랑’이 있다.

과거 불길에 갇힌 주인을 구하기 위해 온몸에 물을 묻혀 불을 끄고 죽어간 ‘오수의 견’ 정신을 기려 2017년 조성한 곳이다. 레스토랑 밖에는 강아지들이 즐길 만한 다양한 놀이기구가 설치돼 있다. 신나게 뛰어논 반려견의 발을 씻길 수 있는 세면 시설과 화장실도 갖췄다.

자연친화적인 영동고속도로 덕평자연휴게소(인천 방향)에는 반려견 테마파크 ‘달려라 KoKo’가 있다.

지상 3층 규모의 반려견 테마파크로, 약 8,000㎡ 넓이의 천연 잔디 운동장에 조성됐다. 이외에도 반려견 박물관과 행동 과학을 적용해 만든 소형견 전용 놀이터, 다양한 상품이 있는 코코센터, 반려견 호텔도 있다. 하절기에는 소형견 전용 물놀이장도 운영한다. 이용을 위해서는 별도의 입장권을 구매해야 한다.


김수빈 부산닷컴 기자 suvely@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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