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초박빙 엑스포 구도, 총력전만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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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 열세 이겨 내고 리야드와 백중세
사활 걸어 막판 유치전 더 밀어붙여야

6월 20~21일 국제박람회기구의 172차 총회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우리나라 문화와 부산엑스포를 체험하는 공간인 팝업존 '부산 다방'을 운영해 관심을 모았다. 부산시 제공 6월 20~21일 국제박람회기구의 172차 총회가 열렸던 프랑스 파리에서 부산시는 2030부산월드엑스포 유치 홍보를 위해 우리나라 문화와 부산엑스포를 체험하는 공간인 팝업존 '부산 다방'을 운영해 관심을 모았다. 부산시 제공

정부가 공을 들이는 2030부산월드엑스포(국제박람회) 유치전이 막바지 단계로 접어들었다. 오는 11월 말 프랑스 파리에서 열리는 국제박람회기구(BIE)의 월드엑스포 개최지 결정투표가 불과 3개월가량 남은 것이다. 개최 도시 선정 직전의 막판 총력전을 앞두고 부산과 유치 경쟁 도시인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가 초박빙 구도를 보이고 있다는 소식이다. 부산이 지난해 9월 BIE에 유치 신청서를 제출할 때만 해도 오일 머니 공세를 펼치는 리야드에 비해 상당히 열세였던 사실을 감안하면 격세지감이 느껴지는 낭보가 아닐 수 없다. 짧은 기간에 고무적인 성과를 이뤄 낸 민관의 똘똘 뭉친 유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부산일보〉 보도에 따르면 최근 2030엑스포 유치전의 중간 판세를 분석한 결과, 한 표씩 투표권을 가진 171개 BIE 회원국 가운데 부산 70표, 리야드 70표, 이탈리아 로마 23표 등으로 지지세가 나뉘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한다. 부산이 리야드보다 늦게 유치전에 뛰어들어 불리하고 열세에 놓였던 상황을 극복하며 백중세를 만들어 낸 것이다. 이는 막바지에 지지표를 대거 확보하기 위해 보다 효과적이고 체계적인 전략을 세워 엑스포 유치 활동을 전개하려는 대통령실의 꼼꼼한 점검 결과여서 신뢰할 만하다. 희망을 안겨 주는 엑스포 유치전 판세를 통해 또다시 역전에 능한 우리 국민의 저력을 확인할 수 있어 감개무량하다.

앞으로 남은 과제는 그동안 엑스포 유치 운동 과정에서 쌓은 노하우와 교훈을 바탕으로 부산이, 한국이 크게 우세한 국면을 만들어 전세를 뒤집는 일뿐이다. 이를 위해 부산 지지표를 잘 관리·유지해 나가는 한편 아직까지 어디에도 지지 의사를 표명하지 않은 국가와 경쟁 도시 지지국을 대상으로 공략하는 활동이 중요해졌다. 부산이 리야드와 같은 수의 지지표를 확보할 수 있었던 건 이미 리야드 지지를 선언했던 나라 중 25개국을 우리 편으로 돌려세운 게 주효했다는 평가가 있다. 이러한 경험을 살려 국가별 맞춤형 대응 전략으로 부산 개최의 당위성을 적극 알린다면 승산이 충분해 보인다.

마침 대통령실은 파리에서 주프랑스대사관을 중심으로 대통령실, 외교부, 대한상공회의소 등 민관이 함께하는 엑스포 유치 태스크포스(TF)를 조직해 이달 28일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가기로 했다. 현지에 상주하는 각국 BIE 대표를 상대로 한 집중 교섭이 절실한 만큼 시의적절한 조치라고 하겠다. 이같이 대통령실이 향후 3개월간 민관 합동 유치전의 컨트롤타워 역할을 제대로 수행하기를 기대한다. 부산과 한국의 대도약을 위해 국가의 명운을 걸고 반드시 엑스포 유치에 성공해야 하는 까닭이다. 이제는 정부와 부산시가 물러설 곳이 없다는 비장한 각오로 더욱 밀어붙이며 총력전을 펼치고, 여기에 온 국민이 한마음으로 크고 작은 힘을 아낌없이 보태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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