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강호’ 고성FC-보물섬남해, 청룡기 결승 빅뱅
제60회 청룡기 중학교축구대회
15일 경남 고성 일원서 준결승
고성FC, 완주FC에 승부차기 승
보물선남해, 개원중 6-1로 대파
17일 오후 7시 대망의 결승전
경남의 강호 고성FC U15와 보물섬남해스포츠클럽 U15가 제60회 청룡기 전국중학교축구대회 결승에서 맞붙는다.
지난 15일 경남 고성군 스포츠파크 4구장에서 열린 대회 준결승전에서 고성FC와 보물섬남해는 각각 전북 완주FC U15, 서울 개원중을 물리치고 결승에 진출했다. 고성FC는 승부차기까지 가는 접전 끝에 값진 승리를 거뒀다. 보물섬남해는 개원중을 6-1로 대파하고 결승행 티켓을 거머쥐웠다.
이번 대회 4강전은 조별리그에서 한 차례 맞붙은 팀 간 재대결로 펼쳐졌다. 고성FC와 완주FC는 조별리그 5조, 보물섬남해와 개원중은 2조에서 1·2위를 차지해 본선에 올랐다. 조별리그 맞대결에서 고성FC와 완주FC는 4-4 무승부, 보물섬남해는 개원중을 2-1로 이겼다.
조별리그에서 난타전을 펼치며 승부를 가리지 못했던 고성FC와 완주FC는 준결승에서도 치열하게 격돌했다. 전반을 득점 없이 0-0으로 마친 후반 17분 완주FC가 먼저 웃었다. 완주FC 골잡이 이용현이 페널티지역에서 수비수 2명 사이를 돌파하는 순간 고성FC 김민성 골키퍼와 수비수가 뒤엉키면서 공을 놓쳤고, 이용현이 공을 낚아채 골망을 흔들었다.
좀체 반격의 실마리를 못 잡던 고성FC는 후반 추가시간 기어코 동점골을 만들었다. 추가시간 2분 전현태가 크로스한 공을 김강우가 슈팅했으나, 상대 백건 골키퍼가 쳐냈다. 이 공을 정희정이 다시 잡아 슈팅, 극장골을 터트렸다.
1-1 극적인 동점에 성공한 고성FC는 승부차기에서도 기세를 올렸다. 완주FC는 1·2번 키커가 실축과 골키퍼의 선방에 막힌 반면 고성FC는 3번 키커를 제외한 나머지 선수들이 침착하게 골을 성공했다. 결국 승부차기 4-2 신승으로 고성FC가 결승에 진출했다.
보물섬남해는 개원중을 상대로 예상 밖의 낙승을 거뒀다. 개원중으로선 전반 31분 이규섭의 퇴장이 뼈아팠다.
보물섬남해는 전반 17분 선취 득점하며 주도권을 잡았다. 개원중 골키퍼의 골킥을 보물섬남해 박준범이 가로채 돌파하며 침투패스를 찔러줬고, 김정음이 왼발 슈팅으로 마무리해 선제골을 넣었다.
전반 31분엔 보물섬남해의 역습 상황에서 박무진이 골키퍼와 일대일로 맞서는 순간, 개원중 이규섭이 백태클 반칙으로 저지했다. 주심은 곧바로 레드카드를 꺼내 들었다. 페널티아크 바로 앞에서 이어진 프리킥 기회에서 보물섬남해의 이동관이 수비벽을 뚫는 예리한 슈팅으로 추가골을 장식했다.
2-0으로 앞선 보물섬남해는 전반 추가시간 최준에게 페널티킥 골을 내주며 2-1로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수적 우열이 확연히 드러났다. 공세를 이어 가던 보물섬남해는 후반 21분 유현준의 골로 3-1로 달아났다. 권용휘가 상대 진영에서 공을 가로챈 뒤 반대편으로 패스해 완벽한 기회를 만들었고, 골키퍼와 맞선 유현준이 침착하게 슈팅해 골망을 갈랐다. 1분 뒤엔 김상준, 박무진의 연계 패스를 허은찬이 깔끔하게 마무리해 승리를 사실상 확정지었다.
보물섬남해는 후반 28분 김정음의 멀티골과 배수한의 쐐기골을 더해 6-1 완승을 일궈냈다.
고성FC와 보물섬남해의 결승전은 17일 오후 7시 고성군 종합운동장에서 열린다. 두 팀은 공교롭게도 지난 대회 저학년부(현 유스컵) 결승에서 맞붙어 역대급 대결을 펼친 바 있다. 당시 보물섬남해가 3-0으로 앞서다 경기 종료 5분을 남기고 연속 세 골을 내줘 연장전에 들어갔다. 연장전에서도 1골씩 주고받은 양 팀은 승부차기에 돌입, 고성FC가 4-2로 보물섬남해를 이기고 극적인 우승을 차지했다.
지난 대회 2학년들이 3학년으로 진학한 올해 고학년부 결승에서 보물섬남해는 단단히 설욕을 벼르고 있다. 고성FC는 지난 대회 기적 같은 우승의 재현을 노린다. 두 팀은 지역 라이벌답게 올해 경남권 축구리그에서도 나란히 10승 1무로 선두 다툼을 펼치는 중이다. 골득실에서 앞선 보물섬남해가 1위, 고성FC가 2위다. 두 팀 간 축구리그 맞대결은 2-2로 승부를 가리지 못했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