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주지사 “산불 사망자 배로 늘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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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현재 사망자 101명 집계
재난현장서 스노클링·부동산 투기
사랑·연민 ‘알로하 정신’ 무색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을 휩쓴 산불로 1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불과 4명뿐이다. 한 남성이 지난 11일 라하이나에서 불에 탄 자동차들 사이에 서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조시 그린 하와이주 주지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마우이섬 라하이나 마을을 휩쓴 산불로 101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불과 4명뿐이다. 한 남성이 지난 11일 라하이나에서 불에 탄 자동차들 사이에 서 있다. AP연합뉴스연합뉴스

미국에서 100년 만의 최악의 산불로 기록된 하와이 마우이섬 산불의 사망자 수가 100명을 넘어섰다. 사망자 중 신원이 확인된 경우는 극소수에 그친다. 특히 현재 생사 여부를 확인할 수 없는 실종자가 많아 앞으로 사망자 수가 추가로 늘어날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미국 CNN 방송에 따르면 조시 그린 하와이주지사는 지난 15일(현지 시간) 현재 사망자 수가 101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지난 8일 산불이 발생한 지 일주일 만이다. 사망자 중 현재까지 신원이 확인된 사람은 불과 4명뿐이라고 그린 주지사는 덧붙였다.

앞서 그는 이번 산불에 대해 “비극을 넘어서는 비극”이라고 개탄하며 “앞으로 사망자 수가 배로 늘어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연락이 두절된 실종자가 사망자 수보다 많다는 이유에서다.

무엇보다 사랑과 우정, 연민, 평화 등을 포괄하는 하와이의 인사말 ‘알로하’에서 유래한 이른바 ‘알로하 정신’이 이번 재난 상황에서 빛을 잃었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CNN은 이날 시신 수습 작업이 진행되는 와중에 스노클링을 즐기는 관광객들, 상실감과 슬픔에 빠진 현지 주민들을 상대로 이익을 챙기려는 부동산 투기 업자 등의 이야기를 열거하며 알로하 정신을 무색하게 하는 일들이 벌어지고 있다고 지적했다.

한편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지난 15일 밀워키에서 취재진과 만나 가능한 이른 시점에 하와이를 방문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하와이 출생인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은 지난 14일 피해자들을 애도하면서 실종자 구조·수색과 이재민 지원 노력에 동참할 것을 호소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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