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절된 센텀시티 지하공간, 순환형 개발로 연결해야”
부산시 ‘도시 혁신 글로벌 포럼’
수영강 일원 효율적 관리 논의
센텀남대로 홈플러스 앞 부지 등
주변 상권 연계성 확보 최적지
포화 상태인 부산 해운대구 센텀시티를 지속적으로 발전시키기 위한 방안이 일부 공개됐다. 지하공간을 순환형으로 개발해 센텀시티의 주요 거점을 연결하는 방안이 유력하게 검토되고 있다.
부산시가 16일 해운대구 벡스코에서 주최한 ‘2023 도시 혁신 글로벌 포럼, 부산’의 행사 중 하나로 ‘수영강 일원(센텀시티) 효율적 관리방안 수립 방향 논의’ 세미나가 열렸다. 삼영기술 이우성 전무가 이날 주제 발표를 맡았다. 삼영기술은 시가 지난해 12월 3억 원을 들여 발주한 ‘수영강 일원(센텀시티) 효율적 관리방안 수립 용역’을 진행하고 있다. 오는 12월 용역 결과 발표를 앞두고 열린 이날 세미나는 최종 발표 전 시의 구상을 확인할 수 있어 많은 관계자의 관심을 모았다.
센텀시티에는 옛 한진CY부지에 예정된 부산 최대 규모 창업센터, 휴먼 브릿지, 벡스코 3전시장, 글로벌 퀸텀 비즈니스 콤플렉스 등 대형 거점 시설이 들어설 예정이다. 또 광안대로 접속도로, BuTX(차세대 부산형 급행철도) 정거장, 내부 순환(만덕~센텀) 도시고속화도로 건립 등으로 교통 여건도 급변한다.
문제는 센텀시티의 공간이 이미 포화상태라는 점이다. 용역팀이 이를 해결하기 위해 내세운 방안은 지하공간이다. 이 전무는 “새롭게 생기는 거점시설들을 잇고 현재 단절된 공간을 연결하기 위해 지하공간 개발은 필수”라고 말했다.
주요 지하공간 개발 대상지는 센텀남대로 홈플러스 앞 부지다. 용역팀은 복합환승센터, 도시철도 2호선, 동해선, BuTX와의 연계를 위해 지하공간 개발이 필요하다고 봤다. 이를 통해 벡스코와 상업시설 간 연계성도 높일 수 있다고 예상했다.
센텀3로에는 벡스코 3전시장과 벡스코 부대시설 부지에 글로벌 퀸텀 비즈니스 콤플렉스가 들어서 유동인구가 크게 늘어날 전망이다. 이 전무는 “유동인구가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돼 지하주차장은 필수다. 지하로 개발될 복합환승센터와의 연계성도 고려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외에도 APEC나루공원 앞 등의 지하 개발 방안을 제시했다. 이 전무는 “센텀시티의 지하 거점들을 순환형 지하공간으로 개발해 거점 간 연결성을 높여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토론에 참여한 동의대 도시공학과 백태경 교수는 “일본 도쿄에서는 도시철도나 다른 교통수단을 이용하려면 역사를 찾지 않고 빌딩으로 들어가면 된다”며 “지하공간을 개발하면 주변 상권과의 연계성도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경성대 도시공학과 이석환 교수는 “재구조화 관점에서 볼 때 창업, 관광, 4차 산업 등의 거점이 만들어지면 생태계가 어떻게 작동할 지, 향후 개발될 센텀 2지구와의 시너지는 어떻게 만들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는 한국경영학회와 공동으로 37개 국내 학회, 대학, 공공기관 관계자 등 100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16~18일 벡스코에서 ‘2023 도시혁신 글로벌 포럼, 부산’을 개최한다. 신산업 혁신 전략을 비롯한 93개 세션에서 각 분야의 전문가가 다양한 도시 발전 방안을 논의한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