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 대통령, 부친 빈소서 조문객 맞으며 외교 일정 등 준비
한미일 정상회담 일정 등 점검
오늘 삼일장 마친 뒤 미국 출국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전 용산 대통령실에서 한미일 정상회의 준비 등에 대한 업무보고를 받은 데 이어 오후에는 서울 서대문구 세브란스병원 장례식장에 차려진 부친 고 윤기중 교수 빈소에서 이틀째 조문객을 맞았다.
윤 대통령은 이날 오후 2시30분께 부인 김건희 여사와 함께 빈소에 도착해 조문을 받으면서 유족들과 함께 입관식을 가졌다. 이에 앞서 윤 대통령은 이날 오전 집무실에서 한미일 정상회담 준비 상황과 2030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파행에 대한 후속 조치 등에 대한 보고를 받았다. 윤 대통령이 전날 밤 늦게까지 조문객을 맞이하고도 이튿날 집무실로 출근한 것은 국정 공백이 없어야 한다는 방침을 세운 데 따른 것이다.
정부는 윤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와 함께 발표할 것으로 알려진 ‘캠프 데이비드 원칙’ 내용과 문구 등을 최종 조율하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조문을 온 이명박 전 대통령과도 3국 정상회의 관련 주제로 대화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또 이날 감사원이 본격적인 감사 준비 단계에 돌입했다고 밝힌 잼버리 파행 관련 보고도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당장 이날 국회 행정안전위원회 전체회의가 여야 간 갈등으로 파행으로 이어지는 등 정치권에서 뜨거운 논란이 벌어지는 사안으로 윤 대통령도 이 문제를 주요 현안으로 바라보고 있다.
윤 대통령은 전날 자정 가까운 시간까지 빈소를 찾은 조문객들과 특별한 대화는 나누지 않은 채 악수를 하거나 위로의 말을 들으면서 자리를 지켰다고 한다. 윤 대통령은 17일 오전에 삼일장 절차를 모두 마치고 오후에 한미일 정상회의가 열리는 미국으로 출국할 예정이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