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홀드-100세이브' 롯데 구승민-김원중 '마무리 듀오', 더 큰 꿈 꾼다
김원중, 16일 SSG전 통산 100세이브 달성
구승민, 지난달 26일 LG전서 100홀드 기록
입단 1년 선후배 사이 두 선수 가을야구 선봉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철벽 마무리 듀오’ 구승민(32)과 김원중(29)이 2023시즌 후반기에 각각 구단 최초 통산 100홀드, 100세이브를 달성했다. ‘롯데 원클럽맨’인 둘은 롯데 마운드의 새 역사를 썼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 등 더 큰 꿈을 향해 함께 나아가고 있다.
롯데는 16일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린 SSG 랜더스와의 시즌 12차전 경기에서 7-4로 승리했다. 롯데는 SSG를 상대로 2연승을 달리며 3연속 위닝 시리즈를 확정했다. 3연승의 롯데는 NC 다이노스·두산 베어스·KIA 타이거즈와의 중위권 경쟁에 다시 뛰어들었다.
롯데는 이날 선발 투수 애런 윌커슨(5와 3분의 2이닝)에 이어 김상수(3분의 1이닝·승)-구승민(1이닝·홀드)-최준용(1이닝·홀드)-김원중(1이닝·세이브)으로 이어지는 필승조를 가동해 SSG를 따돌렸다.
롯데는 전준우의 역전 3점 홈런·정보근의 재역전 1타점 결승타 등에 힘입어 SSG를 제압했다. 정보근은 이날 경기에서 6회 손성빈 타석에 대타로 들어서 결승타를 쳐내며 물오른 타격감을 이어 갔다.
롯데는 이날 경기에서 또 하나의 구단 최고 기록을 작성했다. 주인공은 구단 최초로 통산 100세이브 고지에 오른 김원중이었다. 김원중은 2020년 5월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프로 첫 세이브를 달성한 이후 1183일 만에 100번째 세이브를 따냈다. 100세이브는 한국프로야구(KBO) 리그 통산 21번째 기록이다. 이날 배터리를 이룬 김원중과 정보근은 김원중의 첫 세이브 때도 함께 투수와 포수로 활약한 사이이기도 하다.
김원중은 “100세이브 기록은 팀 동료들과 감독님, 코치님들께서 저를 믿고 내보내 주셨기에 달성할 수 있었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롯데 구승민도 지난달 롯데 구단 최초 기록을 썼다. 구승민은 지난달 26일 두산 베어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통산 100홀드를 완성했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롯데의 8회·9회 수비를 깔끔하게 지우며 명실상부 롯데 최강 마무리 듀오로 활약하고 있다. 두 선수는 2020시즌부터 짝을 이뤄 4시즌째 팀의 필승조로 꾸준한 활약을 이어 가고 있다. 구승민은 2020시즌부터 4년 연속 두 자릿수 홀드를 기록했고, 김원중 역시 4년 연속 두 자릿수 세이브를 이어 가고 있다.
입단 1년 선후배(구승민 2013년, 김원중 2012년) 사이인 두 선수는 롯데에서 10년째 동고동락하며 팀 프랜차이즈 스타로 굳건하게 자리매김했다. 구승민은 올 시즌 롯데 투수조장을 맡아 투수조를 이끌고 있고, 김원중 역시 뛰어난 친화력을 바탕으로 후배 투수들에게 지원을 아끼지 않고 있다.
구승민과 김원중은 나란히 롯데의 가을야구 진출과 한국시리즈 우승을 향한 꿈을 꾸고 있다. 김원중은 16일 경기가 끝난 뒤 “솔직히 승민이 형과 제가 이렇게 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웃었다. 김원중은 “서로 밥 먹고, 차 한잔하면서 어떤 마음가짐으로 마운드에 올라갈 것에 대해 생각과 의견을 나눈 것이 둘 다 발전할 수 있었던 계기였던 것 같다”고 구승민에게 진심 어린 감사를 전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