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잠깐 읽기] 위구르족 말살하려는 중국의 식민정책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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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구르 제노사이드/숀 R 로버츠

<위구르 제노사이드> 표지. 산처럼 제공 <위구르 제노사이드> 표지. 산처럼 제공

<위구르 제노사이드>는 중국 정부가 위구르족을 겨낭해 벌이고 있는 대테러 정책의 실상을 파헤친 책이다. 세계는 참으로 교묘히 연결돼 있다. 2001년 9·11 테러 이후 미국이 ‘테러와의 전쟁’을 선포했다. 그걸 중국 정부는 위구르족을 탄압하는 명분으로 채택했다는 것이다.

중국 정부는 신장위구르자치구 무슬림 주민의 극단주의를 근절한다며 중국 거주 1100만 명의 위구르족 중 100만여 명을 거대한 구금시설에 감금하거나 감시 프로그램의 대상으로 전락시켰다는 것이다.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된 최근에는 위구르족 아동을 가족과 분리시키거나 위구르족 노동자를 다른 지역의 합숙소에 격리시켜 노역을 시키고 있다는 것이다. 이런 프로그램의 핵심은 위구르족 민족문화의 정체성과 독립적인 민족 집단적 정체성을 지워버리려는 것이란다.

아프가니스탄의 동투르키스탄이슬람운동이 존재했으나 미약했다. 그것은 실질적인 위협이 되지 못했고, 실제 위구르 지역까지 거의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고 한다. 그러나 그것의 존재는 테러리즘 위협이라는 서사·낙인과 만나면서, 중국-위구르족의 높은 긴장도를 만드는 것으로 이어졌다는 것이다. 이는 결국 국가 주도의 문화적 민족 말살 전략으로 귀결되었다는 것이다.

가만히 있는 위구르를 위험한 존재라고 하니까 나중에는 진짜 위험한 존재로 바뀌어졌다고 한다. 책은 “중국의 음모론적 주장은 위구르족들을 무장투쟁에 가담하게 하는 자기실현적 예언으로 귀결됐다”고 본다. 가만히 있는 이를 나쁜 놈으로 내몰아 진짜 그렇게 됐다는 것이다. 숀 R 로버츠 지음/장성준 옮김/산처럼/488쪽/3만 원.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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