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서순남 ‘서순남컬렉션’ 대표 “엑스포 기원, 국제박람회기구 179개 회원국 옷 만듭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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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8년 경력 부산 대표 디자이너
내달 국제의료관광컨벤션서 전시
“평등과 사랑 메시지 전하고 싶어”

“2030세계엑스포 부산 유치 기대감을 티셔츠에 담았습니다. 바탕색은 부산 바다를 상징한 파란색이에요. 부산의 넓은 바다가 국제박람회기구(BIE) 회원국을 품은 것이죠.”


48년 경력의 부산 대표 패션디자이너인 서순남 디자이너(서순남컬렉션 대표·부산패션섬유산업사업협동조합 이사장)가 ‘2023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서 대학생 서포터스 의상 179벌을 제작해 선보인다. 국제박람회기구 회원 179개국의 국기와 국화를 담은 디자인이다.

“우리가 평소 접하지 못했던 나라가 많잖아요. 인터넷이나 책마다 국기 형태가 조금씩 달라서 애를 먹었습니다. 해당국 국민들이 본다고 생각하면 정확하게 작업해야 하니 부담을 느낄 수밖에요.”

서 디자이너는 나라별 국기와 국화를 찾는 것부터가 힘든 작업이었다며 고충을 털어놨다. 그는 2020년과 2021년 의료관광컨벤션에서는 ‘메디 패션쇼’를 열어 화제가 됐다. 2020년에는 컨벤션 참가 22개국의 국기와 국화를 활용한 ‘수제 마스크 쇼’를 펼쳤고, 2021년에는 부산 대표 병원 16곳의 의료 가운과 마스크, 넥타이를 디자인한 작품을 선보였다. 앞선 두 번의 작업과 이번 작업 모두 디자인부터 제작까지 ‘재능 기부’를 통해 이뤄졌다.

“엑스포가 유치되면 부산 의료관광 발전은 물론 부산시와 대한민국, 그리고 제가 몸담은 패션산업까지 한 걸음 더 발전하리라는 것은 자명한 사실 아닙니까. 그래서 이번에도 선뜻 나선 겁니다.”

다른 일은 제쳐 두고 이번 작업에만 매달리고 있다는 서 디자이너는 잠자리에 들면서까지 머릿속에서는 작업을 이어 나갔다고 했다. 디자인 샘플 테스트만 해도 여러 차례 거쳤다고 한다.

“국기와 국화 크기는 물론 위치와 그림 기울기까지 고치고 또 고쳤지요. 이렇게 바꿔 봐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아침에 눈 뜨자마자 바로 수정했습니다. 세세한 부분까지 매일매일 체크하고 손보니 같이 작업하는 직원들이 아주 힘들었을 겁니다.” 소재 선택과 패턴 분석 등 디자인에 있어서라면 까다롭기로 이름난 서 디자이너의 면모가 엿보인다.

그는 세계엑스포 부산 유치에 대한 기대감도 내비쳤다. “우리나라에서 디자인해도 생산을 대부분 동남아에서 하니 ‘메이드 인 코리아’가 많이 없어요. 디자이너로서 마음이 아픕니다. 부산세계엑스포가 꼭 이뤄져서 메이드 인 코리아를 내세운 오리지널 디자인 브랜드가 해외에 널리 알려지고 수출되는 계기가 됐으면 좋겠습니다.”

서 디자이너의 작품은 오는 9월 1~2일 벡스코에서 열리는 ‘2023부산국제의료관광컨벤션’에서 만날 수 있다. 의상은 나라별로 두 벌씩 제작돼 한 벌은 서포터스가 착용하고 나머지 한 벌은 부스에 전시할 예정이다.

마지막으로 서 디자이너는 평등과 사랑의 메시지를 이야기했다. “179개 나라를 모두 동등하게 디자인했습니다. 기준이 무엇이 되더라도 높낮이 없는 평등함을 표현했어요. 이게 바로 사랑의 마음입니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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