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아이들과 모텔방 떠도는 주영 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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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푼 꿈 안고 부산 왔지만
감당 못 할 정도의 빚만 남아
철든 아이들 되레 엄마 위로
아이들 위한 보금자리 ‘간절’

주영(50·가명) 씨는 중학생 딸, 고등학생 아들과 함께 한 칸짜리 모텔 방에서 살고 있습니다. 침대 1개와 바닥에는 2~3명이 겨우 붙어서 누울 공간만 있는 곳입니다.


집도 없이 여기저기를 떠돌며 지내다보니, 예민한 청소년 시기인 아이들에게 늘 미안한 마음뿐입니다. 한창 성장기인 아이들이 먹거리라도 부족하지 않으면 좋을 텐데, 어려운 형편에 제대로 된 한 끼를 먹기도 힘듭니다. 아이들에게 따뜻한 집밥을 차려준 게 언제인지도 가물가물합니다. 주영 씨는 엄마로서 자격이 없는 것만 같아 자꾸만 움츠러듭니다.

주영 씨 가족은 부푼 꿈을 안고 장사를 하기 위해 부산으로 내려왔습니다. 하지만 장사는 마음처럼 되지 않았고, 실패로 인한 빚은 주영 씨 가족을 짓눌렀습니다.

주영 씨와 남편은 일용직 근로를 하며 다시 힘을 내보고자 했으나 빚은 걷잡을 수 없을 정도로 불어났습니다. 남편은 삶을 포기하려고까지 했습니다. 가족들의 만류에 겨우 마음은 돌렸지만, 현실은 여전히 나아진 게 없었습니다. 남편은 돈을 벌어오겠다며 나갔고, 아직까지 소식이 없습니다.

주영 씨와 아이들도 원래 살던 곳에서 나와야 했습니다. 겨우 보증금 300만 원인 집을 구해 살게 됐지만, 코로나19로 일자리를 잃으면서 월세를 감당하기 어려워졌습니다. 결국 보증금도 돌려받지 못한 채 돈 한 푼 없이 거리로 나와야했고, 지금 지내고 있는 허름한 모텔까지 오게 됐습니다. 잠시만 지내겠다는 생각으로 일세를 냈는데, 어느덧 이곳에서 생활한 지도 한 달이 훌쩍 넘었습니다.

주영 씨는 다행히 이전에 다니던 회사에 복직하면서 일을 시작했습니다. 육체노동이 심한 일이라 두통과 어깨, 허리 통증에 시달립니다. 매일 몸을 혹사하며 일을 하지만, 대출금과 식비 등을 내고 나면 손에 남은 돈은 거의 없습니다. 병원 진료는 엄두조차 낼 수 없습니다.

주영 씨는 10년이 지나도록 물속에 빠진 듯 허우적거리는 삶이 너무 막막합니다. 일찍부터 철이 든 아이들은 주영 씨의 처진 어깨를 다독여주며, 자신들은 괜찮다고 합니다. 우리 가족은 잘 될 거라며, 오히려 엄마를 위로하곤 합니다. 아이들을 생각하면 고맙고 미안한 마음에 눈물만 흐릅니다.

주영 씨는 아이들에게 안전한 집만이라도 되찾아주고 싶습니다. 학교에서 돌아와 마음 편히 쉬고, 잠들 수 있는 그런 보금자리 말입니다. 주영 씨는 간절한 마음을 담아 얼마 전 LH 임대 주택에 신청했습니다. 아직 결과를 기다리는 중이지만, 선정되더라도 보증금이 없어 기회를 놓칠까 두렵습니다. 주영 씨가 아이들과 더이상 떠돌지 않고, 마음 편히 쉴 수 있는 집을 마련할 수 있도록 여러분의 따뜻한 응원과 격려를 부탁드립니다.

△남구청 복지정책과 이효린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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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렇게 됐습니다 - 지난 4일 자 수한 씨

지난 4일 자 수한 씨 사연에 후원자 71명이 271만 1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수한 씨의 병원비와 치료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이가 다 빠져 죽으로 연명하던 수한 씨는 후원금 덕분에 치과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삶의 의지를 잃어가던 수한 씨는 응원에 보답하기 위해 재활치료에 힘써 다시 씩씩하게 새 삶을 살아가겠다며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

※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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