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당 PK 험지’ 부산 북강서갑에 박성훈 카드 급부상
박민식 “불출마”에 대안 거론
경제통에 부산시 부시장 이력
당내선 “전재수 대항마” 평가
지역 연고 없어 아직은 불투명
내년 총선을 앞두고 국민의힘 유력주자가 보이지 않는 부산 북강서갑 지역구에 박성훈 해양수산부 차관을 투입하는 방안이 여권 내에서 거론된다.
대통령실과 여당은 북강서갑을 서부산권은 물론 경남 김해·양산을 연결하는 부산·울산·경남(PK) 지역의 전략적 요충지로 분류하고 있다. 하지만 18~19대 총선 때 박민식 현 국가보훈부 장관이 당선된 이후 20~21대 총선에서는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의원이 연거푸 승리해 자리를 지키고 있다.
전 의원이 재선 의원을 지낸 박 장관을 두 번이나 꺾으면서 탄탄한 지역기반을 과시하고 있는 데다 박 장관이 최근 이 지역 출마 가능성을 일축하자 여당은 내년 총선에서 탈환 가능성이 낮아졌다며 대안 찾기에 나섰다. 이 지역 당협위원장 공모에 몇몇 지역 인사가 도전장을 던졌지만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여권은 북강서갑 탈환을 위해서는 전 의원과 맞설 수 있는 참신하면서도 경쟁력 있는 인물을 출전시킬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한때 부산 출신인 안철수 의원 차출설이 돌았지만 본인이 강하게 반대하는 데다 지난해 재보궐선거로 당선된 지역구를 다시 옮기는 부담도 적지 않다.
여권 정무라인에서는 박 차관을 주요 후보 중 한 명으로 보고 있다. 행정고시와 사법고시를 합격하고 기획재정부·세계은행(IBRD) 등에서 근무한 ‘경제통’이라는 사실이 정치 이력 뿐인 전 의원과 차별화되는 지점으로 보고 있다. 특히 부산시 경제부시장, 대통령실 국정기획비서관, 해수부 차관 등 다양한 경력을 바탕으로 지역 현안 해결에 적지 않은 역할을 해 왔다는 점도 유권자들에게 어필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1971년 생인 박 차관은 나이도 전 의원과 동갑이어서 50대 초반의 젊은 정치인이라는 참신성을 강조할 수 있다. 문제는 박 차관이 지역 연고가 없다는 점이다. 또 해수부 차관이 된 지 불과 6개월여 만에 출마를 위해 자리를 옮겨야 해 여론의 비판을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박 차관이 이 같은 한계를 뛰어넘어 내년 총선에서 여당의 PK 험지로 불리는 북강서갑을 탈환한다면 그의 지역 내 정치적 위상을 한껏 끌어올 수 있다는 분석이다. 박 차관은 “일본 후쿠시마 오염수 대응 등 현안에 집중하고 있다. 내년 선거에 대해서는 생각할 겨를이 없다”고 말했다.
박석호 기자 psh21@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