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쿠시마 원전 찾은 기시다 “최종 단계”… 오염수 방류 초읽기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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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일 첫 방문 ALPS 등 방류 설비 시찰
안전성 확보·대응 상황 정부 차원 확인
어업인 대표 만나 피해 대책 설명 예정
시기 언급 피했지만 이달 말 방류 유력
야 “일본에 조기 방류 요청 여부 밝혀라”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 6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다. 사진은 후쿠시마 원전 운영사인 도쿄전력 직원이 지난 6월 후쿠시마 원전에서 기자들에게 방사능 오염수 방류 시설에 관해 설명하는 모습. 부산일보DB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가 임박한 가운데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했다. 기시다 총리는 방류 시기 판단과 관련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밝혔다. 오염수 방류가 이달 안 이뤄질 가능성이 높아지면서 국내 정치권 공방전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일본 교도통신은 20일 기시다 총리가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방문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통신에 따르면 전날 미국에서 귀국한 기시다 총리는 후쿠시마 원전에서 오염수를 정화하는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비롯한 방류 설비를 시찰했다.

기시다 총리는 21일에는 총리 관저에서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의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과 면담하는 일정을 조율 중이라고 마이니치신문이 전했다. 오염수 방류에 반대하는 어민들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어업 단체 수장과 만나 방류 계획의 안전성과 소문(풍평) 피해 대책 등을 설명할 계획이다. 기시다 총리는 “(오염수 방류가) 어업에 미치는 영향을 되도록 억제한다는 관점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국가가 (방류 시기를) 판단해야 할 최종 단계에 이르렀다”고 말했다.

어업인 면담은 오염수 방류를 위한 마지막 단계로 풀이된다. 일본 지지통신은 지난 19일 보도를 통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 제1원전 오염수 방류 시기를 결정하기 위해 22일 각료회의를 개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지통신은 일본 정부가 오염수 방류를 이르면 이달 중 시작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교도통신도 방류 시기와 관련 “8월 하순을 축으로 검토해 방류 시기를 최종 판단한다는 의향”이라고 전했다. 산케이신문도 “정부는 후쿠시마현 어민들이 저인망 어업이 시작되는 9월 이후 방류에 반대한다는 점을 고려해 이달 중에 방류를 시작하는 방향으로 조율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일본 언론들은 특히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8일(현지 시간) 미국 캠프 데이비드에서 개최된 한미일 정상회의 후 기자회견에서 오염수 방류와 관련해 “국제적으로 공신력 있는 국제원자력기구(IAEA)의 점검 결과를 신뢰하고 있다”고 발언한 대목을 부각했다. 윤 대통령 발언이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힘을 실어준 것이라는 분석이 나오는 가운데 우리 정치권의 공방전도 가열되는 모습이다. 특히 야당은 ‘한국 정부가 후쿠시마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다’는 일본 언론 보도에 대한 공세를 계속했다.

더불어민주당 권칠승 수석대변인은 지난 19일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와 국민의힘은 일본 측에 핵 오염수 조기 방류를 요청했는지 국민 앞에 분명히 밝히라”면서 “적당히 뭉개고 넘어갈 심산이라면 국민적 저항과 심판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권 대변인은 “‘정권과 여당 내’라고 밝힌 아사히신문 보도를 정면 반박하려면 대통령실과 행정부, 국민의힘까지 모두 확인해야 한다”면서 “만약 전체를 대상으로 사실 여부를 확인했다면, 아사히신문을 상대로 정정보도를 요구하라”고 요구했다.


김종우 기자 kjongwo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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