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항 선박 고정줄 장력 측정…“미래 스마트항만 도입에 대비”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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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PA, 컨테이너선 등 측정
하반기 다양한 선종 확대

부산시 중구 국제여객부두에서 카페리선인 팬스타드림호의 계류장력을 측정하는 모습. BPA 제공 부산시 중구 국제여객부두에서 카페리선인 팬스타드림호의 계류장력을 측정하는 모습. BPA 제공

자율운항 선박과 스마트항만 도입에 대비해 부산항에서 컨테이너선을 비롯해 다양한 선박을 부두에 고정하는 장력의 데이터가 쌓이고 있다. 이 데이터는 자동계류장치나 계류시설을 설계할 때 근거 자료로 활용된다.

부산항만공사(BPA)는 최근 부산항 신항 4부두와 국제여객부두에서 각각 1만 6000TEU(1TEU는 20피트 컨테이너 1개)급 컨테이너선 HMM 라온호와 2만t 규모의 카페리선 팬스타드림호의 계류장력을 측정했다고 20일 밝혔다.

측정은 특수 제작한 센서를 각 선박의 계류줄에 부착해 해류, 화물량, 풍량 등에 따라 변화하는 장력을 분석하는 방식이다. 앞서 BPA는 세계 최대 규모인 2만 4000TEU급 컨테이너선의 계류장력을 측정했다. 하반기에는 로로선(Ro-Ro, 화물을 적재한 트럭이나 트레일러를 수송하는 화물선)과 크루즈선 등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BPA는 2021년부터 해양수산부의 ‘자율운항선박-스마트항만 연계기술 개발’ 연구과제에 참여해 선박의 종류와 규모에 따른 계류장력을 측정해 분석하고 있다. 계류장력은 부두에 접안한 선박이 움직이지 못하도록 고정하는 계류줄과 이를 묶어두는 쇠기둥(곡주)에 가해지는 힘을 말한다.

BPA는 이렇게 확보한 데이터를 자율운항 선박 도입에 필수인 자동계류장치와 부산항 부두의 곡주 등 계류시설 설계에 활용할 예정이다. 북유럽과 중동 일부 항만은 이미 여객선과 화물선에 자동계류장치를 운영하고 있다. 선박의 대형화에 따라 적정 규모의 안전한 계류시설 기준을 마련하는 데도 참고한다.

특히 컨테이너선박은 계류장력을 분석한 전례가 거의 없어 선제적인 데이터 확보의 의미도 있다고 BPA는 설명했다.


최혜규 기자 iwil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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