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마트, 대형마트 최초 보냉가방 재활용 제도 도입
반납하면 신세계 상품권 환급
세척 뒤 다시 선물세트에 활용
현대백, 저탄소 한우세트 출시
이마트는 올해 추석(9월 29일) 선물세트에 대형마트 최초로 보냉가방(보냉백) 리사이클링 제도를 도입한다고 20일 밝혔다.
축산선물세트 보냉백을 이마트 고객가치센터로 반납하면 최대 5000원을 환급해주는 방식이다. 냉장 보냉백은 신세계 상품권 5000원, 냉동은 상품권 2000원으로 환급해준다.
이마트는 일회성으로 사용되는 축산 보냉가방을 재활용, 환경 보호와 ESG 경영을 선도한다는 목표다. 리사이클링을 진행하는 ‘피코크 한우 냉장 1호’ 등 40여 종 축산선물세트의 지난해 판매량은 약 7만 개다. 이번에 보냉백이 100% 회수된다면 약 21.6t의 보냉백을 재활용할 수 있다고 이마트는 설명했다.
회수된 보냉백은 이마트 물류센터로 이동한 뒤 전문업체를 통해 깨끗이 세척하고 재활용된다. 외부 세척, 내부 세척, 스티커 제거 등 집중 세척을 비롯한 UV 살균 등 총 4단계의 과정을 거친다고 한다. 세척한 보냉백은 이마트 축산 전문센터에서 다시 선물세트 포장에 사용된다. 회수 기간은 다음 달 11일부터 10월 31일까지다.
이마트는 또 선물세트 포장재에 친환경 요소를 도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당장 인삼·더덕·한차 선물세트 20종의 외부 포장재를 바가스펄프(사탕수수) 재질로 변경했다.
바가스펄프는 100% 사탕수수로 제작된 친환경 펄프 소재다. 화학 성분을 함유하고 있지 않아 퇴비화와 재활용이 가능하다. 아이스팩 역시 친환경 재질로 만들었다.
현대백화점도 추석을 맞아 ‘환경친화적 한우’ 선물세트를 선보인다. 환경친화적 한우는 동물복지, 저탄소, 방목 사육, 무항생제 등 자연 친화적이고 지속 가능한 축산 환경에서 사육해 최근 건강한 육식을 지향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끌고 있다. 소위 ‘가치소비’다.
국내 첫 동물복지축산 한우농장으로 인증받은 전남 해남군 소재 ‘만희농장’ 한우 선물세트가 대표적인 상품이다. 동물복지축산농장 인증은 동물이 본래 습성을 유지하면서 살도록 관리하며 동물 복지를 증진한 축산농장을 농림축산검역본부가 인증한다. 인증을 위해 일반 한우 대비 2.8배 넓은 사육 면적과 소 전용 운동장을 마련해야 하는 등 엄격한 기준을 갖춰야 한다.
현대백화점은 ‘저탄소 한우’ 선물세트도 올해 새롭게 선보인다. 저탄소 한우는 품종을 개량해 온실가스를 적게 발생시키는 암소를 선별하고, 사육 기간을 기존 30개월에서 21~25개월로 단축해 탄소 배출량을 줄인 상품이다. 일반 한우 대비 탄소 배출량이 45~65% 수준이다.
현대백화점 임현태 신선식품팀장은 “가치소비 트렌드가 전면으로 부상하면서 친환경 먹거리를 선물용으로 구매하는 고객들이 크게 늘고 있다”며 “앞으로도 고객 눈높이에 맞는 다양한 선물세트를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민지형 기자 oasis@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