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분 충전·400㎞ 주행' CATL 발표에 ‘K배터리’ 촉각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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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셴싱' 성능 검증 필요 의견 다수

연합뉴스 그래픽 연합뉴스 그래픽

중국 배터리 선두기업 CATL이 10분 충전에 400km 주행이 가능한 배터리를 개발했다는 발표에 한국 배터리 업계가 술렁이고 있다. 한국과 중국의 주력 배터리 제품은 다른데, CATL의 발표대로라면 한국과 중국 배터리 기업의 세계 배터리 시장 점유율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20일 배터리 업계에 따르면 CATL은 성능을 개선한 새 LFP(리튬·인산·철) 배터리 ‘셴싱’을 올해 안에 양산할 예정이다. 지난 16일 CATL은 ‘셴싱’이 10분 충전으로 400km를 달릴 수 있고, 완전 충전은 15분, 최대 주행 거리는 700km라고 밝혔다. ‘셴싱’은 매우 빠른 속도라는 뜻이다.

기존 LFP 배터리는 LG에너지솔루션, 삼성SDI, SK온 등 한국 배터리 3사가 주력으로 생산하는 니켈·코발트·망간(NCM) 배터리보다 가격은 저렴하지만, 주행거리를 비롯한 성능은 떨어진다는 평가를 받았다.

국내 배터리 업계는 아직 CATL의 발표에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하지만 앞으로 가격과 점유율을 놓고 치열한 경쟁이 벌어질 것으로 보고 대비해야 한다는 분위기가 팽배하다.

CATL은 ‘셴싱’을 내년 1분기에 글로벌 시장에 내놓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이 발표한 성능을 장착한 ‘셴싱’이 시장에 나온다면 이를 채택할 글로벌 완성차 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업체 SNE리서치에 따르면 상반기 CATL의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36.8%로 세계 1위다. 중국을 제외한 글로벌 배터리 시장을 따져보면 CATL의 점유율은 27.2%로 2위다. 중국을 제외한 시장에서 1위인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점유율은 28.7%로, 지난해 같은 기간 CATL과의 격차 8.4%포인트(P)에서 불과 1.5%P 좁혀진 상황이다.



조영미 기자 mia3@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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