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 미사일 공습에 우크라 ‘피의 토요일’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북부 체르니히우 도심 타격
극장·교회·대학 공격 받아
7명 숨지고 130명 부상

19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의 주도 체르니히우 도심 광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EPA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간) 러시아의 미사일 공격을 받은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의 주도 체르니히우 도심 광장이 아수라장이 됐다. EPA연합뉴스

러시아가 주말인 19일(현지 시간) 전선 후방의 우크라이나 북부 도시를 공습해 100명이 넘는 사상자가 발생했다.

프랑스 AFP통신, 영국 로이터통신, 미국 CNN 방송 등에 따르면 우크라이나 내무부는 이날 오전 러시아가 발사한 미사일이 우크라이나 북부 체르니히우주의 주도 체르니히우 도심 광장을 공격했다고 밝혔다. 이로 인해 행사가 진행 중이던 극장, 신자들이 모인 교회, 대학 등이 타격을 받아 현재까지 총 7명이 숨지고 130명이 다친 것으로 집계됐다.

우크라이나 수도 키이우에서 북쪽으로 약 100km 떨어진 체르니히우는 벨라루스와 러시아 국경에서 멀지 않은 도시지만, 지난해 개전 초 러시아군이 물러간 뒤로는 전투가 일어나지 않은 후방 지역이다.

사상자는 주로 주말을 맞아 교회를 방문하던 이들이었고, 부상자 중 어린이가 10명이 넘는다. 특히 이날 정교회가 기념하는 ‘구세주 변모 축일’을 맞아 사과 바구니와 꿀을 들고 교회를 찾은 신자들이 유독 많았다.

이날 스웨덴을 방문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에서 “러시아 미사일이 광장, 대학교, 극장이 있는 체르니히우 도심을 직격했다”며 “평범한 토요일이 고통과 상실의 날이 되고 말았다”고 밝혔다.

올렉산드르 로마코 체르니히우 시장은 “공습으로 피해를 입은 극장 뒤에 위치한 공원에서 많은 아이와 부모가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며 “이런 범죄는 민간인에 대한 전쟁 범죄로밖에는 해석이 불가능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데니스 브라운 유엔 우크라이나 담당 조정관은 “사람들이 산책하고 교회를 가는 오전에 대도시 중심 광장을 공격하는 것은 악랄한 일”이라고 비난했다. 한편 러시아는 끊이지 않는 민간인 피해에도 공격 책임을 부인하고 있으며, 자신들은 군사 시설과 관련 목표물만 정밀 타격하고 있다는 입장을 되풀이하고 있다. 연합뉴스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