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이낙연 전 대표 잇따라 부산행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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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 가덕신공항 관련 강연 펼쳐
이, 북 콘서트·평산마을 방문 등
“‘포스트 이재명’ 준비 행보” 관측

지난 6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지난 6월 24일 더불어민주당 이낙연 전 대표가 1년간의 미국 유학 생활을 마친 뒤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귀국한 뒤 지지자들을 향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잇따라 부산을 방문한다. 명분상으로는 개인 일정을 소화하기 위한 방문이나 정치권에서는 ‘사법리스크’로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 와 당내 갈등으로 흔들리는 이재명 대표의 후임을 염두에 둔 행보라는 지적이 나온다.

20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송영길 전 대표와 이낙연 전 대표가 21일과 오는 25일 잇따라 부산을 방문한다.

송 전 대표는 21일 오후 4시 부산 동구 부산일보사 강당에서 ‘가덕신공항 2029 개항 걱정됩니다’라는 주제로 열리는 행사의 강연자로 나선다. 이 행사는 가덕신공항 조기 개항의 필요한 이유 등을 알리기 위해 마련된 자리로 가덕신공항 조기착공 국민행동본부(공동대표 류정호·남언욱) 등이 주최한다. 이날 강연자로 초청된 송 전 대표는 2016년부터 “대한민국 미래를 위한 동남권 신공항 입지로 가덕도가 가장 적합하다”며 중앙 정치권에서 가덕신공항 홍보대사 역할을 해왔으며 2020년에는 가덕신공항 추진에 기여한 공로로 부산 명예시민이 됐다.

또 이 전 대표는 오는 25일 오후 4시 부산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귀국 이후 첫 공식 일정인 북 콘서트를 연다. 이 행사는 부산 2030세대가 주축이 된 ‘포럼 바다로’ 초청으로 진행되는 행사로 이 전 대표는 최근 발간한 저서 ‘대한민국 생존전략’을 소개하고 안보 재난은 물론 현재 국내 정치 상황에 대한 자신의 생각을 내비칠 것으로 예상된다. 민주당 윤영찬 국회의원과 부산시의회 서지연 시의원 등이 행사에 참석한다.

이들의 행보가 겉으로는 개인 일정으로 보이나 사실상 ‘포스트 이재명’을 대비하기 위한 움직임이 아니냐는 의견이 흘러나온다.

실제, 현재 이 대표는 지난 18일 ‘백현동 개발 특혜’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은 데 이어 조만간 ‘쌍방울 대북송금’ 의혹으로도 검찰에 소환될 것이라는 전망까지 나오면서 이 대표의 ‘사법 리스크’가 날로 고조되고 있다. 특히 비명계에선 이 대표의 구속과 대표직 사퇴까지 거론되고 있다.

이러한 당 위기 상황에서 송 전 대표와 이 전 대표는 연일 윤석열 정부와 민주당에 쓴소리를 내며 존재감 알리기에 나서고 있다.

송 전 대표는 ‘민주당 전당대회 돈봉투 살포 의혹 사건’에서 자유롭지 못한 상황에서도 윤석열 정부와 명확한 각을 세우는 한편 민주당에는 각성을 촉구하는 목소리를 높이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도 최근 ‘민주당이 길을 잃었다’, ‘제2의 DJ(김대중)가 필요하다’ 등 연일 목소리를 키우고 있단 점에서 이 대표의 부산 행보는 앞으로 친낙(친이낙연)계 중심으로 세를 규합하기 위한 첫 공식 일정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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