분양시장 서울 ‘맑음’ 부산 차차 ‘갬’
서울 청약 경쟁률 3분기 들어 배 올라
부산 최근 잇단 완판 침체 분위기 반전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 기대 높여
전국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2개 분기 연속 상승했다. 특히 서울이 흥행을 주도하고 있다. 부산은 청약 시장에서는 좋은 성적표를 받지는 못했지만 꾸준히 완판 행진을 이어가며 분위기를 서서히 바꾸고 있다.
20일 부동산R114에 따르면 1분기 평균 5.1 대 1이던 전국 분양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분기 10.9 대 1로 높아진 뒤 3분기 들어서는 12.1 대 1로 상승했다. 청약 경쟁률은 상승했지만 지역별, 단지별 편차는 크다. 특히 청약 경쟁률 상승에는 서울 아파트 분양시장의 흥행이 바탕이 됐다. 서울에선 올해 총 15개 단지가 분양됐는데 14개 단지가 청약이 마감됐다. 서울 아파트 청약 경쟁률은 2분기 평균 49.5 대 1에서 3분기 들어서는 103.1 대 1로 치솟았다.
반면 부산을 비롯한 지역은 브랜드, 분양가, 입지 등에 따라 청약 결과가 양극화되고 있다. 부산의 경우 올해 10개 단지가 분양을 진행했는데 4곳이 청약 마감을 했다. 하지만 1순위 청약 마감을 한 곳은 지난 7월 분양한 부산 남구 대연동 대연 디아이엘뿐이다. 6개 단지는 청약 미달이 되기도 했다.
전국적으로도 총 123개 분양 단지 중 54%인 67개 단지는 미달이 됐다. 그만큼 ‘옥석 가리기’가 한창인 셈이다.
부산의 청약 성적표는 좋지 않았지만 건설사들이 ‘계약금 5%’ 등 선착순 분양에 매진하면서 부진을 서서히 메우는 모양새다. 특히 대규모 미분양 우려를 낳았던 부산 남구 우암동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가 최근 ‘완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크게 바꾸었다. 두산위브더제니스 오션시티는 청약경쟁률이 0.6 대 1을 기록한 데다 3048가구 중 1878가구를 일반분양한 대단지라 우려했지만, 계약금을 5%로 낮추고 중도금 무이자, 발코니 확장 시 시스템 에어컨 무상 제공 등의 혜택을 제공하자 분양 3개월 만에 완판 대열에 합류했다.
여기에 4488가구 중 2382가구를 일반 분양해 올해 분양시장 부산 최대어로 평가받던 대연 디아이엘이 지난 19일 무순위 계약을 진행한 첫날 ‘완판’을 기록하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분양업계에서는 잔여가구 57개 모집에 수천 개의 통장이 몰린 것으로 보고 있다. 1, 2순위와 예비당첨자 계약을 진행한 결과 계약률 97%를 달성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모였다.
솔렉스마케팅 김혜신 부산지사장은 “그동안 분양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크지 않았는데, 대형 단지인 대연 디아이엘이 화제가 되고 빠른 속도로 완판돼 하반기 분양시장에 대한 기대를 높였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