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에 정부 대책 설명
어민들은 여전히 반대 입장 바꾸지 않고 있어
면담 후 22일 관계 각료회의 열고 방류 시기 결정 예정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0일 후쿠시마 원전을 방문해 오염수 방류시설을 시찰하고 있다. 연합뉴스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의 해양 방류를 미루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21일 오후 어민 단체장과 면담하는 등 오염수 방류를 위한 준비 작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어민과의 면담 후 이르면 22일 방류 개시 시기를 정할 것으로 알려진다.

21일 교도통신 보도에 따르면 기시다 총리는 이날 오후 전국어업협동조합연합회(전어련) 사카모토 마사노부 회장을 만나 정부의 대책을 설명하고 이해를 구할 계획이다.

일본 정부와 도쿄전력은 2015년 어민 단체에 ‘오염수는 관계자의 이해 없이는 처분하지 않는다’는 내용이 담긴 문서를 전달한 바 있어 어민들의 협력이 절실하다.

이를 위해 일본 정부는 이미 풍평(소문) 피해 대책 지원용으로 300억 엔(약 2800억 원), 어업 지원용으로 500억 엔(약 4600억 원)의 기금을 각각 마련하는 등 어민들의 이해를 구하고자 집중적인 설득 작업을 벌여왔으나, 어민단체들은 반대 입장을 바꾸지 않고 있다. 앞서 전어련은 지난 6월 “반대한다는 입장은 변하지 않았다”는 특별결의를 채택하기도 했다.

하지만 일본 정부는 해양 방류를 조만간 밀어붙일 태세다. 기시다 총리는 한미일 정상회의 참석차 방미 중이던 지난 18일 워싱턴DC에서 기자단의 질문을 받고 “(사고)원자로 폐쇄를 착실히 추진하고 후쿠시마 부흥을 진행해가려면 미룰 수 없는 과제”라고 말했다.

그는 한미일 정상회의와 기자회견 뒤 “국제적으로도 과학적인 견해에 입각한 냉정한 대응이 확산하고 있다”고 말해 해양 방류를 위한 환경이 갖춰졌다는 인식을 보였다고 요미우리신문은 전했다. 귀국 직후인 20일에는 직접 후쿠시마 제1원자력발전소를 시찰했다.

일본 언론들은 이르면 22일 기시다 총리가 관계 각료회의를 열고 방류 시기를 결정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대체로 이달 중 방류 개시를 점치는 분위기다. 내달 초에는 후쿠시마현 앞바다에서 저인망 어업이 재개되는 만큼 이 때문에라도 이달 중 방류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다만 기시다 총리는 전날 후쿠시마 원전을 들렀을 때 기자들의 질문에 “안전성 확보와 소문 대책의 대응 상황을 정부 전체가 확인해 판단할 것”이라며 방류 개시 시점에 대한 언급은 피했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