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완급의 미학’ MLB 토론토 류현진, 신시내티전 호투로 2연승…평균자책 1.89
신시내티전 5이닝 비자책 2실점 7탈삼진 '호투'
직구 최고 구속 144km…5개 구종 고르게 던져
"감탄할 만한 빠른 공 없지만, 영리한 투구 펼쳐"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 ‘코리안 몬스터’ 류현진(36·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쾌조의 2연승을 달리며 완벽한 복귀를 알렸다. 토론토 구단과 미국 현지 언론도 류현진의 투구를 높게 평가하며 찬사를 아끼지 않았다.
류현진은 21일(한국시간)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 그레이트아메리칸볼파크에서 열린 신시내티 레즈와의 원정 경기에 선발 투수로 나서 5이닝 2실점(자책점 0) 4피안타 1볼넷 7탈삼진으로 시즌 2승을 따냈다. 류현진의 호투 속에 토론토는 신시내티를 10-3으로 꺾었다. 류현진은 지난 14일 시카고 컵스와의 경기에서 시즌 첫 승을 따낸 뒤 1주일 만에 시즌 2승이자 통산 77승을 수확했다. 평균자책점은 2.57에서 1.89까지 낮췄다. 류현진은 이날 경기에서 부상 이후 가장 많은 7개 탈삼진을 기록하며 완벽한 제구력을 선보였다. 반면 볼넷은 단 한 개에 그쳤다.
류현진은 1회 초 토론토 타선이 1점을 뽑은 후 여유를 갖고 1회 말 마운드에 올랐다. 이후 토론토 타선은 2회와 4회 각각 4점씩을 추가했다.
류현진은 1회 신시내티 선두 타자 스튜어트 페어차일드를 낙차 큰 커브를 활용해 내야 땅볼로 처리했다. 이어 맷 매클레인을 체인지업과 커터, 커브 커터 등 다양한 구종으로 유인해 삼진 처리했다. 이어 신시내티 ‘괴물 신인’ 엘리 데 라 크루스를 단 2개의 공으로 3루수 땅볼로 유도하며 1회를 삼자범퇴로 막았다.
류현진은 5-0으로 앞선 2회 말 수비수들의 잇따른 실책에 첫 실점을 했다. 류현진은 2회 선두 타자 스펜스 스티어를 3루 땅볼로 유도했지만, 토론토 3루수 맷 채프먼이 공을 놓치면서 출루를 허용했다. 류현진은 베테랑 조이 보토를 3구 삼진으로 돌려세웠지만, 크리스컨 엔카르나시온-스트랜드에게 우익수 앞 안타를 내줘 1사 1·3루 실점 위기에 놓였다.
류현진은 노엘비 마르테를 좌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두 번째 아웃을 처리했다. 하지만 좌익수의 송구를 받은 3루수 채프먼이 2루로 뛰는 1루 주자를 잡으려 2루에 공을 던졌지만, 공이 중견수 뒤까지 흘러갔다. 그사이 신시내티 주자 2명이 들어오며 2점을 내줬다. 이후 류현진은 루크 메일리를 외야 뜬공으로 처리하며 2회 수비를 마쳤다.
류현진은 3회 볼넷을 하나 허용했지만, 삼진 2개와 내야 땅볼 하나로 깔끔하게 틀어막으며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4회에도 뜬공 2개와 삼진 하나를 추가하며 삼자 범퇴로 마무리했다. 류현진은 5회에도 안타를 하나 허용했지만 실점하지 않고 마운드를 내려왔다.
류현진이 이날 던진 83구 중 스트라이크는 56개로, 볼 27개보다 배 이상 많았다. 류현진은 직구 38개, 체인지업 18개, 커브 16개, 컷패스트볼 11개 등 다양한 구종을 섞어 던지며 제구력을 뽐냈다. 직구 최고 구속은 시속 144km, 평균 구속은 시속 141km였다.
토론토 구단은 류현진의 2승이 확정된 이후 구단 공식 트위터 계정에 '몬스터 마스터클래스'라는 글과 함께 한글로 ‘류현진 폼 미쳤다’는 글을 올렸다.
미국 현지 언론들도 류현진의 이날 투구를 높게 평가했다. MLB닷컴은 “이날 경기는 류현진의 최고 기량이 어느 수준인지 상기시켰다”며 “류현진은 '와우'라고 감탄할 만한 강한 공을 던지지 않았지만, 영리한 투구로 상대 타선을 제압했다”고 평가했다.
토론토는 류현진의 호투와 집중력 있는 타격으로 승리하며 아메리칸리그 와일드카드 경쟁에서 4위를 유지했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