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시, 대중교통 효율 제고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만지작’
운영체계 방안 연구 용역 발주
오는 2025년 1월께 시행 목표
동선 파악 노선 조정·환승 유도
시민 이동권 보장 편의성 향상
재정 부담은 현재와 비슷할 듯
부산~김해 시내버스 노선 개편과 부산김해경전철 요금 인상 예고로 한바탕 홍역을 치른 김해시가 대중교통 흐름 개선을 위해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한다. 효율적인 체계 개편으로 시민 편의와 비용 절감을 동시에 이뤄낼 수 있을지 지역사회의 관심이 쏠린다.
김해시는 이르면 이달 말 ‘김해형 시내버스 운영체계 도입 방안 연구’ 용역을 발주한다고 21일 밝혔다. 이번 용역은 2025년 1월 시내버스 준공영제 시행을 전제로 한다. 시는 준공영제가 도입되면 노선조정권을 확보해 시민 교통 편의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용역 항목을 조율 중이다. 늦어도 9월 초순께는 용역을 발주할 것”이라며 “노선을 촘촘하게 조정하려면 차고지, 주차장, 환승센터 등 기반 시설을 마련해야 한다. 어디에 관련 시설을 두면 가장 효율적으로 운영할 수 있을지 찾아낼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해시는 합리적인 노선 개편을 위해 빅데이터를 활용할 계획이다. 시간대별 이동량과 생활권역별 이용객 동선 등을 파악한 후 기반 시설 위치를 정하고 노선 등을 조정하기로 했다. 내년 개장하는 장유시외버스터미널과 기존 경전철 환승 유도 방안도 고려할 방침이다.
실제로 시는 이미 지난 19일 버스 이용객의 부산김해경전철 환승 유도를 목적으로 한 차례 일부 버스 노선을 조정한 것으로 확인됐다. 1번과 1-1번이 경전철 지내역을 경유하도록 노선을 변경해 8번과 912번 이용객의 과밀 해소에 나섰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다른 지자체의 사례에 미뤄 시내버스 준공영제를 도입하면 김해시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증가할 것이라는 우려의 목소리가 나온다.
이에 김해시 대중교통과 관계자는 “시 재정 부담은 이미 준공영제를 도입한 것과 비슷한 상태다. 현재와 크게 달라지지 않을 것”이라며 “지난해 기준 연간 운송원가 보전비용이 260억 원이다. 여기에 저상버스 구매비, 환승 할인 지원금 등을 포함하면 320억 원”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지금보다 노선을 늘리면 차량과 인력 등이 더 필요해 재정 부담이 늘겠지만, 그럴 계획이 없다”면서 “현재 수준에서 다른 조건들을 조정해 배차간격을 줄이는 등 시민들이 대중교통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방법을 찾겠다”고 전했다.
한편 시는 2억 2450만 원을 투입해 내년 12월 시내버스 준공영제 도입 용역을 마치기로 했다. 용역이 진행되는 동안에는 민관공동협의기구 구성, 시민공청회 개최, 관련 조례·지침 제정, 노선·환승 체계 로드맵 구축 등의 절차를 밟는다.
이경민 기자 mi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