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기로 오해하는 편도염, 방치하면 수술까지 간다
[닥터큐 전문의를 만나다] 대동병원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심상치 않다.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8월 둘째 주 확진자 수는 6만 7902명으로, 여름이 시작된 지난 7월부터 확진자 수가 계속 상승하고 있다. 코로나뿐만 아니라 독감과 감기로 병원을 찾는 환자도 평년에 비해 눈에 띄게 늘었다.
외근이 잦은 30대 직장인 A 씨는 사무실 냉방 온도가 지나치게 낮은 데다 외근을 자주 나가서 많은 사람을 만나는 탓인지 감기 증상이 있다고 느꼈다. 2주가량 증상이 있었지만 냉방병 정도로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 하지만 사무실 직원 중 코로나 확진자가 나왔다는 소식을 듣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병원을 찾았다가 편도염 진단을 받았다.
여름철에는 냉방으로 인해 실내외의 급격한 온도 변화에 노출되기 쉽다. 온도 차가 크면 몸의 면역력이 저하되고 에어컨 가동으로 건조한 환경이 조성되면서 호흡기로 세균이 쉽게 침투해 편도염에 걸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편도는 코나 입으로 침투해 면역반응을 일으키는 물질에 반응해 면역글로불린 및 다양한 면역 조절 인자를 생성하고 분비해 방어하는 기능을 한다. 베타 용혈성 연쇄상구균, 포도상구균, 폐렴구균, 인플루엔자바이러스, 콕사키바이러스 등 세균이나 바이러스에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경우를 급성 편도염이라고 한다. 급성 편도염의 재발이 잦거나 염증이 지속적으로 불편감을 주면 만성 편도염으로 분류한다.
대동병원 귀·코·목센터 노영진 과장(이비인후과 전문의)은 “편도염의 증상은 원인과 개인의 면역력에 따라 다르게 나타난다”며 “흔히 목 통증, 오한, 고열, 두통, 관절통, 전신 위약감 등의 증상이 나타나 감기로 오해하는 경우가 많지만 편도염은 감기와 달리 편도가 붉게 충혈되고 부어 있다”고 말했다.
편도염이 심한 경우에는 편도 표면에 노랗거나 흰 삼출액이 붙어 있거나 목 쪽 림프절이 편도와 같이 커지고 목 측면 또는 턱 아래쪽을 누르면 통증이 느껴지고 작은 멍울이 만져지기도 한다. 환자의 증상과 신체검사로 편도염을 진단하며 의료진 판단하에 소염진통제나 항생제 등 약물치료를 한다. 편도농양이 심하거나 편도 비대로 인해 코골이, 수면 무호흡증 등 기타 합병증이 발생했다면 수술을 고려할 수 있다.
노영진 과장은 “편도염은 대부분 일주일 정도 지나면 자연 호전되므로 증상 초기에는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취해야 한다”며 “하지만 시간이 지나도 목 통증이 계속되고 구취 등 다른 증상이 동반된다면 이비인후과를 찾아 진료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여름철 편도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개인위생을 철저히 하고, 주기적인 실내 환기, 스트레스·피로 관리, 급격한 온도차 주의하기 등을 지켜야 한다.
김동주 기자 nicedj@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