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 요가, 부산 매력 살린 새 관광 콘텐츠로 뜬다
달맞이고개·청사포·민락동 등
바다 전망 요가원 잇달아 개원
주말 백사장 ‘비치 요가’ 인기
지자체도 관련 프로그램 진행
광안리선 보드 위 ‘SUP 요가’
부산 바다를 전망으로 심신을 단련하는 ‘바다 요가’가 뜬다. 해변가에 매트를 깔고 요가를 하거나 시원한 바다를 전경으로 하는 요가원도 우후죽순처럼 생기며 부산의 새로운 관광 자원으로 주목을 받는다.
요가원 ‘숨쉬는고래’는 21일 “해운대구 중동 달맞이고개에 이달 부산점을 정식 개장한다”고 밝혔다. 숨쉬는고래 부산점은 서울 본점, 제주점에 이어 전국에서 세 번째 지점이다. 요가는 물론 명상, 회원들과 일상적인 이야기를 나누는 수업으로 인기를 얻었다. 숨쉬는고래 김부진 대표는 “부산이 가진 압도적인 바다 전망은 지점을 여는 데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면서 “호수처럼 잔잔한 해운대 바다를 전경으로 요가와 명상을 하면 일상에서 얻은 마음의 동요가 조금씩 가라앉기 시작한다”고 말했다.
해운대구 달맞이고개, 청사포, 마린시티와 수영구 민락동 등 바다를 전경으로 하는 요가원도 들어서는 추세다. 2020년부터 달맞이고개에서 운영 중인 ‘곧, 요가’의 최혜정 대표는 “평소 제주도나 해외에서 바다 요가를 좋아했다. 부산에서는 바다 전망이 좋은 달맞이고개가 가장 적합하다고 생각했다”면서 “회원들이 요가를 수련하다 고개를 들면 ‘자연과 함께하는 기분을 느껴 속이 뻥 뚫린다’면서 좋은 반응을 보인다”고 밝혔다.
신숙미(34·부산진구) 씨는 “평소 오랫동안 요가를 수련한다. 도심에서 벗어나 바다나 자연 풍광을 보며 요가를 할 수 있다는 것은 부산만의 장점이라고 생각한다”면서 “서울에서 거주하는 지인도 비치 요가를 하려고 부산에 요가 여행을 계획할 정도로 인기가 높다”고 말했다.
해수욕장에 매트를 깔고 하는 비치 요가도 인기다. 통상 추운 겨울을 제외하고 4~10월의 일몰, 일출 때 단체로 모여 ‘원데이 클래스’ 형식으로 진행된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기간에 밀폐된 실내 운동을 꺼리는 분위기가 높아 인기가 크게 늘었다. 주말 해운대해수욕장의 경우 일출 때에만 비치 요가를 하는 단체가 3~4팀 이상 꾸준히 보인다.
4년째 비치 요가 수업을 진행하는 ‘요가의온도’ 문화원 요가 강사는 “실내에서는 시야가 갇힌다. 실외에서 해가 지거나 뜨는 걸 보면서 요가를 하면 마음이 훨씬 편안해지고 수련도 잘된다”면서 “처음에는 서울 등 외지에서 온 사람이 많았다. 지금은 초보자도 많이 찾아 비치 요가가 많이 대중화됐다”고 분석했다.
지자체에서도 비치 요가를 적극 활용한다. 부산시는 이달 초 사하구 다대포해수욕장에서 열린 ‘부산바다축제’에서 처음으로 비치 요가를 사흘간 진행했다. 매일 2회씩 총 6회 진행해 총 170여 명이 참여할 정도로 인기가 높았다.
해운대구청은 지난 6월 해운대해수욕장에서 ‘해소 명상’을 진행했다. 해변가에서 파도 소리를 들으며 스트레스를 해소한다는 취지의 행사였는데, 프로그램은 비치 요가와 소리 명상으로 구성됐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까지 총 231명이 참여했고 시민 만족도가 높았다.
수영구 광안리해수욕장에선 서핑과 함께 대표적인 해양레저인 ‘SUP(패들보드)’를 활용한 SUP 요가도 인기다. 해변이나 바다 위에 놓인 패들보드 위에서 함께 요가한다. 크레이지서퍼스 제화령 대표는 “SUP 요가는 기존 요가보다 3배 정도 운동이 많이 된다. 코로나 이후 야외 활동이 늘면서 인기를 끈다”면서 “SUP는 운동을 잘하는 사람은 물론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것이 장점”이라고 설명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