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근현대역사관,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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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50~1990년대 문예 매체 40점 선보여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 북큐레이션 전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 북큐레이션 전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부산근현대역사관은 22일부터 12월 17일까지 역사관 별관 1층 특별서가에서 북큐레이션 전시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를 열고 있다. 올 상반기를 이은 이번 전시에는 1953년 7월 정전 이후 1990년대까지 각 시대를 대표하는 부산의 대표 문예지와 동인지 등 문예 매체 40여 점을 조촐하게 전시 중이다.

1950년대 후반에 발간된 <한글문예> <문필>, 1960년대를 대표하는 <문학시대> <윤좌>, 1970년대를 보여주는 <시인들> <오늘의 문학> <남부문학>, 1980년대 전국의 대표 무크지로 손꼽힌 <지평> <전망>, 1990년대부터 발간된 <오늘의 문예비평> <신생> 등이 있다. 자료 대부분이 창간호로, 평소 쉽게 접하지 못하는 것들이다.

<한글문예>(1956) 창간호는 부산에서 발간된 우리나라 최초의 순한글, 가로쓰기 문예지다. 안장현이 발간한 <한글문예>는 피란 문단의 해체 이후 부산 문단이 스스로 힘으로 문예 부흥과 전환 계기를 만들려 한 문예지다. 1963년 창간된 <문학시대>는 향파 이주홍이 주간을 맡은 종합문예지로 부산 문예의 재건을 위한 분투가 담긴 것이다.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 북큐레이션 전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부산의 책 2-문예의 시대’ 북큐레이션 전시. 최학림 선임기자 theos@

1970년대 문예 매체는 서울 중심의 불균형한 문화 지형을 극복하는 방안으로 부산만의 독자성과 지역색을 담고자 했다. 1977~1980년 10호까지 발행한 <남부문학>은 김용태 이규정이 주도한 것으로 한국문단의 중앙집권적 현상을 벗어나고자 했다. 1977~1978년 3호까지 발행한 <오늘의문학>은 낙동문학회의 윤정규가 주도한 것으로 ‘지방, 지방문화, 지방문학’을 표방했다. 그런 1970년대를 계승한 것이 1980년대 무크지 시대의 <지평> <전망>이었으며, 지역 담론과 지역성을 적극 모색한 부산의 양대 무크지 운동은 시-비평 그룹으로 각각 세분화돼 갔다. 그 토양 속에서 1990년대 <오늘의문예비평> <시와사상> <신생>, 그리고 <작가와사회>로 이어진 <토박이> 등이 나왔다.

부산근현대역사관은 보수동책방골목문화관, 이주홍문학관, 고석규비평문학관, 사단법인 목요학술회의 도움을 받아 전시를 꾸몄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으로 ‘명사 초청 특별강연’과 <월간 어린이 문예>를 기억하기 위한 ‘어린이 문예 관련 이벤트’가 열릴 계획이다.


최학림 선임기자 theos@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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