롤러코스터 롯데, 리그 1·2위 LG·KT 상대 경기력 안정감 '급선무'
SSG전 3연승 뒤 키움전 3연패 '악몽'
선발진-야수조 경기력 조화 오락가락
'1위' LG-'상승세' KT 상대 험로 앞둬
KT 투수 고영표 상대할 전략 찾아야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올 시즌 1위 LG 트윈스와 2위 KT 위즈를 상대로 5위 탈환을 위한 재도전에 나선다. 롯데는 ‘스윕승 뒤 스윕패’라는 롤러코스터 행진을 끝내고 안정된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롯데는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5위권 팀과의 경기 차를 줄이는 데 총력을 기울여야 한다.
롯데는 8월 셋째 주 SSG 랜더스·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각각 3연승과 3연패를 기록했다. 그사이 6위로 올라서 5위를 바라보던 팀 순위는 다시 7위로 제자리걸음을 했다.
롯데는 SSG와의 홈 3연전에서 32득점(10점-7점-15점)을 뽑아내며 막강한 공격력을 뽐냈다. 마운드에서도 토종 에이스 박세웅이 살아났고, 애런 윌커슨과 심재민이 제 역할을 해주며 SSG 타선을 막았다. 마무리 투수 김원중은 연속 2세이브를 바탕으로 구단 첫 100세이브 기록을 달성하기도 했다. 롯데에게 ‘제2의 기세’가 찾아온 듯 했다.
하지만 키움과의 주말 원정 3연전은 달랐다. 타선은 침묵했고 투수조는 무너졌으며 수비는 흔들렸다. 특히 수비 실책 4개가 모두 실점으로 이어지며 승리의 원동력을 잃고 말았다. 롯데는 3연전 마지막 경기에서 스윕패를 면하기 위해 온 힘을 쏟았지만 소용없었다.
롯데로서는 8월에 다시 살아난 경기력을 되찾는 것이 급선무다. 찰리 반즈-애런 윌커슨-박세웅으로 이어지는 선발진이 살아났고, 정보근·이정훈·전준우·안치홍을 중심으로 한 타격이 집중력 있는 모습을 보이면서 3연속 위닝 시리즈(키움-KIA-SSG)를 달성했을 때 모습 말이다. 그래야만 다시 5위 경쟁에 뛰어들 수 있기 때문이다.
롯데가 8월 넷째 주 상대해야 할 팀은 리그 1위 LG와 2위 KT다. 두 팀 모두 상승세를 이어 가며 가을야구를 향해 질주하고 있다. 지난주 LG는 삼성 라이온즈와 SSG를 상대로 3승 3패를 기록했고, KT는 두산 베어스와 한화 이글스를 상대로 5승 1패를 거뒀다.
롯데가 경계해야 할 팀은 KT다. KT 이강철 감독은 최근 10연속 위닝 시리즈를 기록하며 10위에 그치던 순위를 2위로 끌어올렸다.
롯데는 특히 올 시즌 KT를 상대로 3승 9패의 절대 열세를 보이고 있다. 9개 구단 중 가장 낮은 승률(0.250)이다. 롯데는 앞선 KT와의 두 시리즈(6월 6~8일, 20~22일)에서 모두 스윕패를 당하며 6연패를 기록 중이다.
특히 롯데는 KT 선발 고영표(10승 5패)에게 유독 약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다. 고영표는 올 시즌 롯데를 상대로 10승 중 3승을 거두며 강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롯데 타선은 고영표를 상대로 유강남(타율 0.429·7타수 4안타)과 윤동희(타율 0.444·9타수 4안타)를 제외하고 모두 고전을 면하지 못하고 있다. 고영표는 이강철 감독의 배려로 지난 13일 2군으로 내려가 컨디션을 회복한 상태다.
고영표는 오는 25일부터 27일까지 부산 사직구장에서 열리는 롯데와의 3연전 중 한 경기에 선발 출전할 것이 확실시된다. 이에 따라 롯데는 고영표를 상대할 타격·득점 전략이라는 숙제를 마무리해야 한다.
김한수 기자 hangang@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