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조선산업 수출·수주 고공행진…韓, 고부가·친환경 선박 수주 1위
선박 수출 지난해 동기 대비 11.9% ↑
고부가선박, 세계 발주량 61% 점유
산업부 “국내 조선사 4년 치 일감 확보”
올해 상반기에 우리나라 선박 수출이 10% 이상 늘어나고 선박 수주는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하는 등 우리 조선산업의 수출·수주가 고공행진을 하고 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 등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을 중심으로 양호한 수주 실적을 이어가는 모양새다.
22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의 선박 수출액은 작년 동기보다 11.9% 증가한 92억 9000만 달러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2021년부터 개선된 선박 수주 실적이 생산으로 본격화하고, 수주 당시 높아진 선가(船價)도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했다.
또 이날 산업부가 조선·해운시황 분석기관 클락슨리서치 자료를 인용해 발표한 바에 따르면, 올해 상반기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은 516만 CGT(표준선 환산톤수)로 전 세계 발주량의 29%를 차지했다. 우리의 주력 선박인 고부가 선박과 친환경 선박은 전 세계 발주량의 61%, 50%를 각각 점유하며 세계 1위를 수성했다.
특히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은 전 세계 발주량의 87%를 수주하며 압도적 1위를 석권했다.
선박 수주 잔량은 12년 만에 최고 수준인 3880만 CGT로 한국 조선사들은 4년 치 일감을 확보한 것으로 나타났다. 선가지수는 170.9로 2008년 이래 15년 만에 최고 수준을 기록중이며, 특히 LNG 운반선은 2억 6000만 달러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 중이다.
연도별 구체적 수치로 보면, 우리나라 선박 수주량은 2020년 828만 CGT에서 2021년 1764만 CGT, 2022년 1559 CGT로 2년 연속 크게 증가했고, 올해 들어서도 6월까지 516만 CGT를 달성했다. 전 세계 발주량에서 차지하는 한국의 점유율은 2020년 32%, 2021년 31%에서 2022년에 37%까지 치솟았으나, 올해 들어서는 상반기까지 29%로 낮아졌다.
선박 수주 수주잔량은 2011년 3988만 CGT에서 2014년 3351만 CGT, 2017년 1752만 CGT로 줄었다가 2020년 2066만 CGT, 올해 6월 기준 3880만 CGT로 늘었다.
선가지수는 2008년 178.0에서 2012년 126.4로 하락해 2016년 122.6, 2020년 125.6로 120대를 유지하다 올해 상반기에는 170.9까지 반등했다.
산업부는 "이러한 실적은 전 세계 발주량이 감소하고, 국내 조선사가 3년 치 이상의 일감을 확보해 선별 수주를 하는 상황에서 달성한 실적이라서 더욱 의미가 크다"고 평가했다.
지난 7월 한국 조선업계는 세계 발주량의 44%를 수주해 지난 2월 이후 5개월 만에 중국을 제치고 월별 수주량 세계 1위를 탈환했다. 이로써 한국은 7월 실적을 포함할 경우 세계시장에서 수주는 30%, 고부가 선박은 59%, 친환경 선박은 51%를 점유한 것으로 집계됐다.
산업부는 앞으로도 국내 조선사가 보다 적극적으로 수출·수주 활동을 할 수 있도록 미래 선박 기술개발, 전문인력 양성, 생산인력 수급, 현장 애로 해소 등을 중점 추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송현수 기자 songh@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