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 영화의 ‘샛별’ 인도네시아 특별전 열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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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IFF, 특별기획 프로그램 마련
10월 4~13일 영화제 기간
장편 7편·단편 5편 상영
몰리 수리야·조코 안와르 등
감독과 배우 대거 부산 방문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요셉 앙기 노엔 감독 ‘가스퍼와의 하루’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부산국제영화제(BIFF)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요셉 앙기 노엔 감독 ‘가스퍼와의 하루’ 스틸 컷. BIFF 제공

부산국제영화제(BIFF)가 인도네시아 영화를 주제로 특별전을 예고하며 본격적인 축제 준비에 돌입했다.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영화와 넷플릭스 신작 시리즈 등을 영화제 기간에 상영하고, 인도네시아를 대표하는 감독과 배우들이 부산을 찾는다.

BIFF는 오는 10월에 열리는 제28회 BIFF에서 ‘인도네시아 영화의 르네상스’라는 특별기획 프로그램을 선보인다. 넷플릭스에 공개할 시리즈물을 포함해 장편 7편과 단편 5편을 상영하는 특별전이다. 아시아에서 높은 주목을 받는 여성 감독 몰리 수리야와 카밀라 안디니, 세계적인 호러 장르 감독으로 꼽히는 조코 안와르, 세계 유수의 영화제에서 두각을 드러낸 감독인 에드윈과 요셉 앙기 노엔 등이 부산에서 관객을 만난다.

BIFF는 인도네시아가 아시아 영화 산업 주역으로 급부상하는 점에 주목해 특별전을 준비했다. 인도네시아는 최근 흥미로운 작품을 많이 선보이며 새롭게 발전할 계기를 마련하고 있다. 21세기부터 독립영화가 부흥하기 시작했고, 유럽과 북미 주요 영화제에 꾸준히 작품을 선보여 수상하는 성과도 올렸다.

제28회 BIFF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시가렛 걸’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BIFF에서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넷플릭스 시리즈 ‘시가렛 걸’ 스틸 컷. BIFF 제공

특별전에서는 다양한 캐릭터를 묘사한 작품들을 선보인다. 뒷골목 캐릭터들의 이야기를 담은 요셉 앙기 노엔 감독 ‘가스퍼와의 하루’(2023)가 세계 최초로 공개된다. 신의가 무너진 현실에 SF 요소를 더한 작품은 지난해 BIFF 아시아프로젝트마켓(APM)에서 선정된 작품이다.

부부 감독인 카밀라 안디니와 이파 이스판샤가 연출한 넷플릭스 시리즈 ‘시가렛 걸’도 세계 최초로 공개한다. 작품은 1960년대 인도네시아 담배 산업에 얽힌 여주인공의 삶을 담았다. 비밀과 다채로운 매력을 간직한 인물들의 서사가 흥미롭다는 평가를 받는다. BIFF에서는 5부작 시리즈 중 2편을 선보인다.

제28회 BIFF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임페티고어’ 스틸 컷. BIFF 제공 제28회 BIFF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임페티고어’ 스틸 컷. BIFF 제공

네덜란드 식민 시절부터 독립과 쿠데타 등 격변의 시기를 겪은 95세 여성이 주인공인 ‘자바섬으로의 순례’(2016)와 10대 소년, 소녀의 풋풋하면서도 가볍지는 않은 성장기를 다룬 에드윈 감독 ‘(불)건전한 연애’(2017)도 만날 수 있다. 트렌스젠더 여성이 가족과 공동체에서 겪는 갈등을 다룬 이스마일 바스베스 감독 ‘사라의 수난’(2022), 시각장애인 두 소녀의 우정과 성장을 그린 몰리 수리야 감독 ‘사랑에 대해 이야기할 때 말하지 않는 것들’(2012)도 특별전에 포함됐다. 호러 영화 팬들에게 그해 가장 무서운 개봉작으로 꼽힌 조코 안와르 감독 ‘임페티고어’(2019)도 관객을 만난다. 여기에 첫 장편 영화를 준비하는 재능 있는 감독들의 단편 작품 5편도 소개될 예정이다.

제28회 BIFF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불)건전한 연애’. BIFF 제공 제28회 BIFF 특별전에서 상영하는 ‘(불)건전한 연애’. BIFF 제공

제28회 BIFF에서 상영하는 ‘자바섬으로의 순례’. BIFF 제공 제28회 BIFF에서 상영하는 ‘자바섬으로의 순례’. BIFF 제공

인도네시아는 멀티플렉스 영화관을 중심으로 스크린 수가 늘어나는 중이며 자국 영화 점유율이 절반을 넘는 나라다. 세계에서 인구가 네 번째로 많아 영화 관련 내수 시장도 크다. BIFF 관계자는 “인도네시아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 이후 관객 수를 빠르게 회복한 시장”며 “정부에서 문화 정책에 지원을 아끼지 않아 신진 인도네시아 영화인이 등장하고 꾸준한 영화 산업의 발전이 기대된다”고 밝혔다.

특별전에는 인도네시아 교육문화연구기술부 도움으로 많은 영화인이 참여할 예정이다. 모든 작품의 감독과 많은 배우가 부산을 찾는다. 관객과의 대화(GV)뿐 아니라 관련 행사에 참여해 관객에게 다채로운 경험을 선사할 에정이다. BIFF는 10월 4일부터 13일까지 열흘간 해운대구 영화의전당 일대에서 열린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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