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타겟’ 박희곤 감독 “중고 거래 범죄 실화 바탕 픽션 가미해 제작”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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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발 프로그램·뉴스에 충격
주연 신혜선 첫 스릴러 도전

중고 거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타겟’ 스틸 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고 거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 ‘타겟’ 스틸 컷.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 제공

“중고 거래 범죄 실화를 바탕으로 했어요. 현실감이 느껴지길 바랐죠.”

영화 ‘타겟’을 만든 박희곤 감독은 이렇게 말했다. 박 감독은 지난 21일 오후 서울 강남구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SBS 프로그램 ‘그것이 알고 싶다’와 JTBC 뉴스 등에서 다룬 중고 거래 범죄를 보고 충격을 받았다”며 “현실을 기반으로 픽션을 가미해 영화를 만들었다”고 밝혔다.

오는 30일 개봉하는 이 작품의 주인공은 평범한 회사원인 ‘장수현’이다. 수현의 평범했던 일상은 한 중고 거래를 한 뒤 송두리째 흔들리게 된다. 박 감독은 “중고 거래를 이웃끼리 주고받는 훈훈한 거래나 나눔으로만 알고 있었는데 그 프로그램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고 털어놨다. 감독은 “범인은 치밀하고 조직적이더라”면서 “자신에게 반항하거나 저항하는 일부 사이트 이용자가 있으면 끝까지 그 사람을 괴롭혀서 정신병에 걸리게 할 정도로 악랄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아직도 잡히지 않은 범인이 있다고 하더라”면서 “지극히 평범한 사람이 용감하게 저항했던 이야기를 영화로 만들어야겠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주인공 수현은 배우 신혜선이 연기했다. 처음 스릴러 장르에 도전했다. 신혜선은 “초반부터 점점 옥죄어오는 두려움과 공포”라며 “관련 범죄 뉴스를 매체에서 봤을 때 느끼지 못했던 감정을 이번에 촬영하면서 많이 느꼈다”고 했다. 그는 “제가 지금까지 맡은 역할 중엔 가장 평범한 캐릭터일 것”이라며 “이 친구가 사건이 진행될수록 어떤 반응을 보일지 고민했다”고 했다. “결말이 속 시원하게 해결되거나 권선징악이 아니라 오히려 현실적인 느낌이 들었어요. 내 일상이 남에게 침해를 당하는 게 얼마나 공포스럽고 불편할까 싶었어요. 처음 해보는 장르이지만, 현장에선 재미있게 촬영했어요.”

영화는 사이버 범죄 수사의 어려운 현실도 이야기한다. 범인에게 협박을 받기 시작한 수현은 경찰에 신고하지만, 수사 시작부터 쉽지 않고 진행 과정에서 여러 변수가 발생한다. 박 감독은 “안타깝지만 현실”이라며 “대부분 온라인 거래라 추적이 쉽지 않다고 하더라”고 했다. 그는 “목적성을 가진 범인은 여러 나라 서버를 거쳐 우회해서 인터넷에 접속한다더라”면서 “경찰은 관할 지역이 있기 때문에 그런 것부터 어떻게 정해야 하는지 어렵다고 했다”고 전했다. 이어 “범인들은 그 약점을 알고 시작했다”면서 “그 부분을 잘 전달해보고 싶었다”고 했다.



남유정 기자 honeybe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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