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희종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 이사장 “사회에 이바지할 인재 키우는 것이 장학재단의 역할”
양산시시설공단 이사장 출신
취약계층·다자녀 학생 집중 지원
소액·장기 기탁금 후원 시민 찾아
“지역 학생들의 다양한 능력을 개발해 사회 발전에 기여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이 인생 선배의 역할이자,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의 역할입니다.”
최근 경남 양산시인재육성장학재단의 7대 이사장으로 취임한 이희종(69) 전 양산시시설관리공단 이사장은 “취임 당시 ‘취약계층과 다자녀 학생들을 위한 장학사업을 활발히 펼치겠다’는 약속을 지키기 위해 장학재단 이사회와 머리를 맞대고 있다”고 밝혔다.
이 이사장은 “다자녀 학생의 기준을 3명 이상에서 2명 이상으로 확대하고, 취약계층 자녀의 장학금 수혜 기준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는 대신 학교장 추천을 받는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며 “예체능 학생 역시 장학금 수혜 기준을 조정하고, 단체 장학금(최고 300만 원)을 현재보다 더 늘리는 등 다양한 방법을 검토 중이다”고 덧붙였다.
이 이사장이 예체능 단체 장학금을 더 늘리는 것은 최근 지역 고등학교 야구 팀과 축구 팀이 전국 대회에서 잇달아 준우승을 차지하는 등 좋은 성적을 올리고 있지만 장학금은 다소 부족하다는 여론 때문이다.
그는 “장학금 수혜자를 늘리기 위해 ‘재정’이 필수적이지만, 현재 상황은 녹록지 않다”면서 “2006년 장학재단 설립 당시 이자 금리 5%대에서 2020~21년에 1%대까지 떨어져 원금 고갈 문제까지 발생했지만, 양산시가 장학재단에 1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면서 큰 고비를 넘기게 됐다”고 말했다.
실제 양산시는 장학재단 기금이 2019년 194억 원으로 정점을 찍은 뒤 원금 감소로 이어지자, 지난해부터 해마다 10억 원씩 10년 동안 100억 원을 추가로 출연하기로 했다. 현재 기금은 양산시 추가 출연금 20억 원을 포함해 210억 원 정도이다.
이 이사장은 “해마다 장학금 지급을 위해 10억 원이 필요하고, 그 돈은 기금 이자와 일반인 기부금으로 조달했다”며 “하지만 코로나19 발생 이후 기부금은 줄어들고, 이자마저 크게 떨어지면서 원금 감소로 이어졌다”고 설명했다. 이 때문에 이 이사장은 취임과 동시에 ‘원금이 보장되면서 이자율이 높은 곳’으로 기금 운용처를 찾는 등 기금 이자 수익률 관리에 적극 나서고 있다.
그는 “장학재단은 기부금 수입이 있지만, 사실상 주요 수입원은 기금 이자이다. 원금 보장과 높은 이자율을 지급하는 쪽으로 기금을 최대한 운용해 현재 기금(장기 투자 자산 제외) 이자 수익률은 평균 4.5%를 넘어섰다”고 강조했다.
이 이사장은 “앞으로 양산시의 100억 원 출연금이 완료되고, 원금 보장과 높은 이자를 받을 수 있는 곳을 중심으로 기금을 운용하면 원금을 까먹지 않고, 안정적으로 장학금을 지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나아가 그는 해마다 급감 중인 기부금을 늘리기 위해 목돈을 한 번에 기부하는 기부자와 함께 소액을 장기적으로 나눠낼 수 있는 다수의 소액 기부자 발굴에도 힘쓰고 있다. 일반 시민 기부금은 2009년 14억 6500만 원으로 늘었다가 2018년 6억 4600만 원, 2019년 5억 4400만 원, 2020년 3억 6700만 원, 지난해 2억 원 아래로 떨어졌다.
이와 함께 이 이사장은 두 차례 매각에 실패한 장학재단 소유의 목욕탕 재매각도 이사회와 협의하기로 했다. 이사회에서 목욕탕 재매각을 결정하면 일반인은 물론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목욕탕을 매각할 수 있도록 다양한 방법을 찾겠다는 것이 그의 복안이다.
한편 장학재단은 2006년 출범 이후 지난달까지 지역 내 9567명의 학생들에게 88억 원의 장학금을 지급했다.
김태권 기자 ktg660@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