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 계획 검증한 IAEA “최후 한 방울까지 안전 감독”
방류 개시 당일부터 후속 점검
현장 사무소 마련해 상주
오염수 처리 등 전 과정 관찰
문제 생기면 방류 제한 검토
일본 정부가 24일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해양 방류를 개시하기로 함에 따라 국제원자력기구(IAEA)도 후속 점검에 나선다.
IAEA는 지금까지 해양 방류 계획의 타당성을 살폈다면 이제부터는 일본이 약속한 대로 오염수를 처리해 정해진 절차대로 방류하고 주기적으로 환경영향평가를 시행하는지, 이를 통제할 감독기구는 제대로 역할을 수행하는지 등을 살핀다.
IAEA는 우선 후쿠시마 원전에 현장사무소를 마련했다고 22일 밝혔다. IAEA 전문가들은 현장 사무소에 머물며 오염수 처리와 방류 전후의 전 과정을 지켜보며 계획과 일치하는지를 따지는 역할을 맡는다. 오염수 샘플을 채취하고 실험실로 보내는 과정도 직접 관찰하며 오염수 처리와 방류 관련 시설을 정기적으로 방문해 변경 사항이 생기면 도쿄전력과 IAEA 사이의 논의를 조율하는 일도 담당한다.
IAEA 라파엘 그로시 사무총장은 지난달 후쿠시마 원전 주변 지방자치단체장 등을 만난 자리에서 “20년 후, 30년 후에도 계획대로 되는지 확인을 계속하겠다”며 “오염수의 최후의 한 방울이 안전하게 방류될 때까지 IAEA는 후쿠시마에 머물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방류 기간 내내 현장사무소를 운영하며 점검 활동을 이어가겠다는 취지다.
또 IAEA는 이미 한 차례 교차 검증을 마친 오염수 샘플에 대한 추가 분석 작업을 진행 중이다.
도쿄전력의 다핵종제거설비(ALPS)를 거쳐 탱크에 보관된 오염수에 삼중수소(트리튬) 외에 인체에 해를 일으킬 또 다른 방사성 핵종이 남아 있는지를 검증하는 작업으로 객관성을 고려해 도쿄전력의 자체 분석 샘플을 제3의 연구시설에 맡겨 이들의 분석 결과를 비교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추가 분석에는 IAEA 산하 방사화학연구소와 한국 원자력안전기술원의 알메라연구소가 참여한다. 분석 결과는 올해 하반기에 나올 예정이다. 또 IAEA는 오염수가 해양 생태계와 주변 지역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분석도 주기적으로 적절하게 이뤄지는지 검증한다.
방류를 계획할 당시와 다른 변수가 생기는지도 IAEA가 중점을 두고 탐색할 대상으로 꼽힌다. 오염수 내 방사성 핵종의 함량에 변화가 있거나 오염수의 다른 특성에 변화가 생기는 것도 IAEA가 후속 점검에서 살필 대상이다. 또 방류 지역 인근의 인구 변화 등 도쿄전력이 계획을 수립할 당시와 달라진 사정이 있다면 이를 일본 측이 어떻게 반영할지도 점검 대상이다.
IAEA는 일본의 원자력 규제 당국이 오염수 처리·방류 절차를 적절하게 감독하는지에도 주안점을 둘 계획이다. 감독 당국이 각 절차에서 비정상적인 데이터가 발견되는 등 문제가 생기면 방류 제한까지 검토할 수 있는지, 도쿄전력과는 어떻게 상호작용하는지를 따져보겠다는 것이다.
IAEA는 오염수 유량과 방류 전 오염수 희석에 쓴 해수량, 희석 후의 삼중수소 농도, 여러 위치에 설치된 방사선 모니터링 수치 등 도쿄전력이 제공할 주요 데이터를 웹사이트에 실시간으로 공개하겠다는 계획도 세워 놨다.
김형 기자 moon@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