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협에 4대 그룹 '일단 합류'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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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룹 계열사 일부 한경연 회원
전경련, 명칭 변경·한경연 흡수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3년도 임시총회’가 열렸다. 전경련 제공 22일 서울 전경련회관 컨퍼런스센터에서 ‘2023년도 임시총회’가 열렸다. 전경련 제공

한때 재계의 맏형이자 국내 최대 민간 경제단체였던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가 55년 만에 ‘한국경제인협회(한경협)’로 명칭을 바꾸고 풍산그룹 류진 회장을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했다. 박근혜 정부 국정농단을 계기로 전경련을 탈퇴한 4대 그룹(삼성·SK·현대차·LG)은 일부 계열사가 형식상 회원사로 합류하는 방식으로 한경협에 가입했다.

전경련은 22일 서울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임시총회를 열어 한경협으로의 명칭 변경, 산하 연구기관이었던 한국경제연구원(한경연)의 한경협 흡수 통합 등을 포함한 정관 변경안을 의결했다.

새 명칭인 한경협은 1961년 삼성그룹 창업주 고 이병철 회장 등 기업인 13명이 설립한 경제단체의 이름이다. 한경협은 이후 1968년 전경련으로 명칭을 바꿔 현재까지 사용해 왔다.

한경협 명칭은 주무 관청인 산업통상자원부가 정관 개정을 승인한 이후부터 공식적으로 사용된다. 산업부 승인은 다음 달 중 이뤄질 예정이다.

류진 회장은 이날 총회에서 전경련 신임 회장으로 공식 선임됐다. 2001년부터 전경련 회장단으로 활동해왔다. 류 회장은 미국상공회의소가 주최하는 한미재계회의의 한국 측 위원장을 맡는 등 글로벌 무대 경험 인맥이 풍부한 인물로 평가됐다.

전경련은 정경유착 등 권력의 외압을 차단할 내부 통제시스템으로 윤리위원회를 설치하는 방안을 정관에 명시했다. 위원 선정 등 윤리위 구성과 세부 운영사항 등은 추후 확정할 계획이다.

총회에서는 ‘외부 압력이나 부당한 영향을 단호히 배격하고 엄정하게 대처한다’는 등 사무국과 회원사가 준수해야 할 윤리헌장도 채택됐다.

아울러 이날 총회에서 한경연을 한경협으로 흡수 통합하는 안건이 통과됨에 따라 절차상 한경협이 기존 한경연 회원사들을 넘겨받게 돼 4대 그룹의 일부 계열사가 한경협 회원사에 포함된다. 4대 그룹의 전경련 탈퇴 이후에도 삼성 계열사 5곳, SK 4곳, 현대차 5곳, LG 2곳은 한경연 회원사로 남아 있었다.


배동진 기자 djbae@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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