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티아이, 방사선의과학 단지에 3000억 원 투자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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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량 수입' 웨이퍼 국산화 시설
2026년까지 250명 고용 계획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에스티아이 서태일 대표이사가 22일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박형준(오른쪽) 부산시장과 에스티아이 서태일 대표이사가 22일 동남권 원자력 의·과학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부산시 제공

부산시가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후 첫 투자를 유치했다. 부산시와 에스티아이는 22일 오후 부산시청 7층 국제의전실에서 3000억 원 규모의 투자양해각서를 체결했다.

박형준 부산시장과 에스티아이 서태일 대표이사가 직접 참석한 이날 체결식에서 에스티아이는 동남권 방사선 의·과학 산업단지 내 생산시설 건립을 약속했다. 2026년까지 4만 평 부지에 3000억 원을 투자해 전력반도체 생산시설을 건립하고, 신규 인력 250명을 순차적으로 고용한다는 게 에스티아이의 계획이다.

에스티아이는 이 시설에서 실리콘카바이드(SiC) 전력반도체 소재인 웨이퍼 등을 양산하고 국산화를 진행한다. 내년까지 1단계 부지를 계약하고 생산시설을 건립한 뒤 2025년부터 2026년까지 추가 부지를 매입해 증설에 나서게 된다.

현재 전력반도체 시장은 전 세계적으로 탄소중립 정책이 각광을 받으면서 전기차, 태양광 발전 등에서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관련 소재 공급 부족에 대비해 미국, EU 등지에서는 전력반도체 소재를 전략물자화하는 상황이다.

에스티아이 측은 “부산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투자를 통해 전력반도체 소재 국산화와 국내 공급망 확보, 나아가 실리콘카바이드 웨이퍼 세계 시장의 10%를 공급하는 세계적 기업으로 도약하겠다”고 전했다.

특히, 이번 투자양해각서 체결식은 지난달 부산시가 산업통상자원부의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로 지정받은 이후 처음으로 유치한 역외 투자 사례다. 에스티아이의 본사는 대구에 위치해 있다.

부산시는 전력반도체 소부장 특화단지 지정 이후 국내 전력반도체 관련 기업들의 입주 문의가 꾸준하다고 전했다. 특화단지를 중심으로 국내 고성능 화합물 전력반도체 생태계가 완성될 수 있도록 한다는 설명이다.

부산시는 “전량 해외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실리콘카바이드 전력반도체 소재 국산화를 통한 국내 전력반도체 산업 ‘가치사슬(밸류체인)’ 구축이라는 측면에서 그 의미가 크다”고 밝혔다.


권상국 기자 ksk@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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