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3040’ 상반기 주택구매 늘었다
30대 25%·40대 24% 집계
‘특례론’·대출 규제 완화 영향
상반기 부산지역 주택을 매수한 이들 가운데 30대와 40대의 비율이 지난해보다 크게 늘었다. 올해 초 특례보금자리론이 신설되고 대출 규제가 완화되면서 주택 가격이 저점이라고 판단한 젊은 층이 내 집 마련에 나섰던 것으로 풀이된다.
22일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상반기 부산의 주택거래는 총 1만 6960건이다. 매수 기준으로 30대가 4158건(25%)으로 가장 많았고, 40대가 4147건(24%)으로 바로 뒤를 이었다. 50대는 3508건(21%), 60대는 2552건(15%)을 매수했다.
주택 매매의 주요 수요층으로 불리는 3040세대는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늘 높은 편이다. 하지만 지난해 상반기 1만 8783건 거래 중 30대 3396건(18%), 40대 3558건(19%)에 비해 올해는 그 비율이 더 높아졌다. 이는 학습효과 때문으로 풀이된다. ‘부동산 중개 플랫폼’ 부동산서베이 이영래 대표는 “부동산 호황기에 집값이 상승하는 것을 경험한 3040세대들이 최근 집값이 크게 하락하자 향후 상승장을 기대하며 주택 매매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부동산 거래 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부양책 역시 3040세대의 주택 매매를 늘렸다. 지난 3월 정부가 무주택자와 일시적 2주택자를 대상으로 소득과 상관없이 집값이 9억 원 이하면 고정금리로 최대 5억 원을 빌려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선보였는데, 이를 활용한 30대와 40대의 비율이 70%가 넘었다.
또 정부가 지난해 하반기부터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에 대한 주택담보대출비율(LTV) 상한을 주택 가격이나 소득에 상관없이 80%로 완화했다. 또 대출 한도를 4억 원에서 6억 원으로 늘리고, 12억 원 이하 주택을 매수하는 생애 첫 주택 구매자에게는 200만 원 한도로 취득세를 면제했다.
이에 올해 전국의 생애 최초 주택 구매자는 19만 8810명으로 전체 신청자 41만 6877명 중 절반 수준인 47.7%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통계 집계를 시작한 2010년 이후 역대 최고치다.
이 대표는 “여전히 이자가 높은 편이지만 시간적, 재정적으로 이를 감당할 여력이 있는 30, 40대가 일단 내 집 마련을 하고 보자는 생각에 주택 매수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