악! 이강인 부상…PSG 주전 경쟁·아시안게임 ‘비상등’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PSG “왼쪽 대퇴사두근 다쳐”
다음 달 15일까지 치료 예정
리그1 경기·9월 A매치 결장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지난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상대의 반칙에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이 지난 13일(한국시간)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상대의 반칙에 넘어져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의 최고 명문 파리 생제르맹(PSG)에서 뛰는 이강인이 허벅지 부상을 당했다. 당분간 리그 경기는 물론이고 9월 국가대표팀 A매치에 나설 수 없게 됐다. 더불어 항저우 아시안게임 출전도 불투명해졌다.

이강인의 소속팀 PSG는 22일(한국시간) 홈페이지를 통해 “이강인이 왼쪽 대퇴사두근을 다쳤다. 최소 A매치 휴식기가 끝난 때까지 치료를 받을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강인이 언제 어떻게 부상을 당했는지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설명하지 않았다.

지난달 22일 르아브르AC와의 프리시즌 경기에서 햄스트링을 다친 이강인은 불과 한 달 만에 또다시 부상을 당했다. 연이은 부상으로 이강인의 팀 내 주전 입지 구축에 비상이 걸렸다.

여름 이적시장을 통해 PSG 유니폼을 입은 이강인은 리그1 1, 2라운드 모두 선발로 출전해 경쟁력을 입증했다. 특히 FC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선 비록 공격포인트를 올리지 못했으나, 패스 성공률 88%(52/59), 슈팅 3회, 드리블 성공률 75%(3/4), 기회 창출 1회 등을 기록하며 경기 최우수선수인 ‘더플레이어(The Player)’에 선정되기도 했다. 2라운드 툴루즈FC와의 경기에서도 왼쪽 윙어로 선발 출전해 51분간 활약했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13일 프랑스 파리의 파르크 데 프랭스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로리앙과의 개막전에서 상대 수비수를 제치고 드리블하고 있다. AFP연합뉴스

개막 두 경기에서 이강인을 오른쪽, 왼쪽 공격수로 기용한 루이스 엔리케 PSG 감독은 이강인의 플레이메이커로서의 가능성을 확인한 것으로 전해진다. 현지 매체에 따르면 오는 27일 RC랑스전부터 엔리케 감독이 이강인을 미드필더로 기용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강인이 중원에서 창의적인 플레이로 기회를 창출하면 전방 공격수 킬리안 음바페와 우스만 뎀벨레, 곤살루 하무스가 마무리하는 전략이다.

개막 두 경기에서 2무에 그친 PSG에겐 중원의 해결사가 필요하고, 이강인이 그 역할을 낙점받을 상황이었다. 르 파리지앵은 “이강인은 왼쪽 미드필더로 뛰어야 한다. 스페인에서 이 역할에서 가장 성공했다”며 플레이메이커로서 기대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예상치 못한 부상이 발목을 잡는 형국이다. 최소 3주간 결장으로 인해 당장 랑스전과 내달 4일 올랭피크 리옹전에 나설 수 없고, 치료와 재활 상황에 따라 이후 경기 출전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 PSG 내 주전 입지를 굳힐 수 있는 상황에서 날아든 안타까운 부상이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무니시팔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라운드 툴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파리 생제르맹(PSG)의 이강인(오른쪽)이 지난 20일(한국시간) 프랑스 툴루즈의 스타디움 무니시팔에서 열린 2023-2024 프랑스 프로축구 리그1 2라운드 툴루즈와의 원정 경기에서 드리블 돌파를 시도하고 있다. 로이터연합뉴스

이강인의 부상은 한국 국가대표팀과 항저우 아시안게임 대표팀에도 악재다.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국가대표팀은 내달 8일 영국 카디프시티에서 웨일스, 13일엔 영국 뉴캐슬에서 사우디아라비아와 A매치가 예정돼 있다. 두 평가전은 클린스만 감독 부임 후 첫 원정 A매치다.

웨일스와 사우디는 국제축구연맹(FIFA) 랭킹이 각각 35위, 54위로 한국(28위)보다 낮아도 결코 승리를 낙관할 팀들이 아니다. 더구나 클린스만 감독은 부임 후 치른 4차례 A매치에서 2무 2패에 그쳐 첫 승이 시급하다. 이런 상황에서 팀 전력의 핵심인 이강인 없이 A매치를 치러야 한다. 이강인의 공백을 어떻게 메울지가 클린스만 감독의 중대 과제로 떠올랐다.

황선홍 감독의 아시안게임 대표팀도 가슴을 졸일 수밖에 없게 됐다. 항저우 아시안게임이 내달 23일 개막해 부상 복귀까지 시간을 벌었으나, 이강인의 컨디션 회복 정도에 따라 전력 차질도 불가피하다. A매치 기간인 내달 15일까지 치료에만 전념한다면 실전 감각이 떨어진 상태에서 대표팀에 합류하게 된다. 부상 재활이 예상보다 길어질 경우 아시안게임 출전 자체가 어려워질 수도 있다. 황선홍 감독으로선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는 실정이다.



정광용 기자 kyjeong@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