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도 깡깡이예술마을 도시재생 사업 5년의 기록
2015~2020년 대평동서 진행
문화예술·커뮤니티 사업 소개
‘도시를 움직이는 상상력’ 출간
부산 영도구 깡깡이예술마을에서 5년간 진행된 ‘도시재생 사업’을 돌아보고, 다면적인 평가를 통해 그 의미와 향후 과제를 제시한 책이 나왔다.
문화예술 플랜비는 영도구 대평동 깡깡이예술마을 도시재생 사업을 다룬 ‘도시를 움직이는 상상력’을 최근 출간했다. 깡깡이예술마을은 문화 예술로 낙후된 지역에 활력을 불어넣는 ‘문화적 도시재생’의 대표적 사례다.
부산 문화단체인 ‘문화예술 플랜비’는 영도구·영도문화원·대평동마을회 등과 협력해 2015년부터 2020년까지 도시재생 사업을 진행했다. 선박수리조선소 8개와 소규모 공업사 300여 개가 모인 대평동을 변하게 한 기록과 의미가 책에 담겼다. 부산 사람에게도 낯설었던 깡깡이마을은 많은 시행착오를 겪으며 전국적인 인지도를 가진 공간으로 거듭났다.
책은 도시재생, 문화예술, 커뮤니티 등 3개 관점으로 깡깡이예술마을을 설명한다. 도시재생 참여자와 외부 전문가 9명이 깡깡이예술마을 사업 성과와 과제를 들여다 본다. 깡깡이마을은 공간 정비와 조성보다 콘텐츠와 커뮤니티에 초점을 맞춰 도시재생을 추진했지만, 고령층이 많아 다양한 연령대 주민 참여를 끌어내지 못한 데다 전문적인 영역으로 사업을 확대하기엔 한계가 있었다.
깡깡이예술마을은 도시에서 문화의 가치와 역할을 새롭게 정립한 사례로 평가받는다. 도시재생 사업을 통해 생활문화센터, 안내센터, 마을공작소, 유람선, 선박체험관 등 거점 시설을 갖추게 됐다. 여기에 공공미술 프로젝트, 부산·셰필드 인터시티 아트 프로젝트, 절영마 행진 조성, 마을박물관 프로젝트, 메이커스 프로젝트·깡깡이아카이브 등 공공 예술과 콘텐츠 사업을 진행했다. 문화사랑방, 예술가의 밥상, 도시문화기획자 아카데미, 마을 브랜드·신문, 물양장살롱 등 커뮤니티 프로그램도 시도했다.
책은 도시재생 사업이 역사·문화적 자산인 깡깡이마을 가치를 재조명하고, 많은 사람에게 지역 문화의 매력을 전달한 점을 강조한다. 부산에서 편견과 차별의 대상이었던 영도가 새롭게 떠오른 배경에는 깡깡이예술마을의 변화가 일조했다는 설명도 잊지 않는다. 문화예술 플랜비 이승욱·이여주·송교성, 우신구·강동진·조선령·박형준 교수, 부산비엔날레 김성연 집행위원장, 로컬바이로컬 홍순연 대표, 부산근현대역사관 하은지 주무관, 밍응웻 번역가 등이 책을 썼다. 독립출판 플랫폼 ‘인디펍’에서 구매할 수 있다.
이우영 기자 verdad@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