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창 의료복지타운 부지 확정… 조성사업 본궤도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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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평리 일원 9만 6638㎡ 규모
18개 과, 300병상 종합병원급
예타·행정절차 등 속도 내기로
서부경남 주민 불편 해소 기대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부지가 선정돼 건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거창군 제공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부지가 선정돼 건립에 속도가 붙을 전망이다. 거창군 제공

경남서북부권역 의료복지의 핵심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는 거창군 의료복지타운 조성이 속도를 내고 있다. 난항을 겪던 부지 선정이 마무리됐다.

거창군은 23일 군청 상황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지역책임의료기관인 거창적십자병원 이전을 포함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부지를 확정 발표했다. 이에 따라 총 사업비 2889억 원에 달하는 의료복지타운조성사업이 본궤도에 올랐다. 의료복지타운 사업위치는 거창읍 대평리 일원으로, 거창소방서와 농업기술센터 인근에 9만 6638㎡ 규모로 조성된다. 군은 앞서 지난 3월 3일 대한적십자사와 협약을 체결했다. 군이 부지를 조성하고 현재의 적십자병원과 교환 후 적십자사가 건축주가 돼 병원을 신축하기로 합의했다.

‘거창군은 부지 조성, 적십자사는 건축’이라는 역할 분담을 통해 거창·함양·합천권의 긴급한 응급의료체계를 확충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따라 복수 후보지를 선정해 기본계획 용역에 들어갔으며, 접근성과 토지이용, 경제성 등 3개 분야 8개 항목에 따라 평가를 진행했다. 또 대한적십자사와의 협의를 거쳐 선호도가 높고 교환조건을 충족할 수 있는 현재 위치를 선정했다.

의료복지타운의 핵심 시설인 거창적십자병원은 18개 과, 300병상의 종합병원 급으로 격상된다. 면적기준으로는 6~7배, 종사자 기준으로는 3.5배 확장되는 사업으로 상주 근무 인원만 300명이 늘어날 전망이다. 특히 응급의료센터, 심뇌혈관센터와 같이 그동안 서북부경남 함양·합천·거창 주민들이 접근할 수 없었던 응급의료 기능이 보강된다.

여기에 응급의학과를 포함한 9개 과목이 증설되면서 대도시로 유출되던 환자들이 지역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는 환경이 구축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밖에 출산 전 돌봄시설인 행복맘 커뮤니티 센터와 출산 직후 돌봄시설인 공공산후조리원, 출산 후 육아시설인 육아종합지원센터를 한 곳에 모아 병원과의 상승 효과를 내도록 만들 계획이다.

거창군 관계자는 “의료복지타운을 조성하면 시설들을 지원할 수 있는 기능들이 필요하다. 약국·식당 등이 들어설 수 있는 준주거용지와 병원 신축 이후 원활한 의료인력 확보를 위한 기숙사 부지, 공공기관 등을 유치할 수 있는 기타시설 용지들을 함께 배치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보건복지부 공공의료체계강화방안’ 중 거창권역은 거창·함양·합천을 포함하는 서북부경남 응급의료취약지를 분류하는 개념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에 60분 이내 접근 불가능한 인구 비율이 99%에 달한다. 또 분만가능한 산부인과가 있어도 산후조리원이 없어 원정 출산율이 80%가 넘는 실정이다. 구인모 거창군수는 “인구감소는 방어정책으로만 막아내기 어렵다. 적극적인 전략을 동시에 투입해야 하고, 이러한 맥락에서 거창형 의료복지타운 조성사업을 지역생존과 직결되는 절박한 사업으로 추진 중이다”고 밝혔다.

오랜 노력 끝에 부지 선정이 마무리됐지만 아직 풀어야 할 숙제는 많다. 보건복지부와 대한적십자사가 준비하고 있는 예비타당성조사와 부지 조성을 위한 행정절차도 상당 기간 걸릴 것으로 보인다. 군은 일단 내년까지 도시개발구역 지정과 용도지역 변경, 실시계획 승인 등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후 2025년에는 부지조성을 마무리한 뒤 2026년 1분기 중으로 건물 착공에 나서기로 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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