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 대 1은 기본”… 에코델타시티 ‘청약불패’ 명성 되찾을까?
물량 쌓여 경쟁률 예전만 못해
중흥건설 9월 1067가구 분양
전매 풀려 분양가가 성패 관건
부산 강서구 에코델타시티의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가 오는 9월 분양된다. 한때 에코델타시티는 ‘청약 불패’라 평가받았다. 하지만 최근에는 분양 물량이 쌓이고, 기존 분양한 아파트들의 분양권 전매 제한까지 풀리며 그 명성에 금이 가는 모양새다. 전문가들은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의 청약 성패 여부는 분양가에 달렸다고 보고 있다.
중흥건설그룹은 22일 “에코델타시티 공동 16블록에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를 9월 중 분양한다”고 밝혔다.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는 지하 2층~지상 19층 14개 동, 1067가구 규모로 조성된다. 주택형별 가구 수는 전용 84㎡A 574가구, 전용 84㎡B 165가구, 전용 84㎡C 68가구, 전용 101㎡A 130가구, 전용 101㎡B 130가구 등이다.
에코델타시티는 지난해까지만 하더라도 완판이 기본인 청약 인기지역이었다. 부산시가 ‘미래 먹거리’로 진행하는 각종 사업지가 에코델타시티 주변에 있고, 부산의 다른 지역에 비해 시세도 저렴했기 때문이었다. 청약을 진행하면 100 대 1을 넘는 단지도 많았을 정도로 1순위 마감은 당연했다.
하지만 올해 부동산 경기가 침체되며 이러한 분위기는 바뀌었다. 지난 2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푸르지오 린의 청약 경쟁률은 12.11 대 1, 지난 4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대성베르힐은 4.69 대 1, 지난 5월 분양한 에코델타시티 디에트르 더 퍼스트는 1.33 대 1에 그쳤다.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상황이 좋지 않았지만, 그동안의 명성이 있었기에 이러한 성적표는 ‘에코델타시티마저 무너지나’라며 시장에 충격을 줬다.
동의대 강정규 부동산대학원장은 “에코델타시티에 초반 분양한 단지들은 희소성이 있었지만, 최근에는 에코델타시티에 많은 물량이 공급되다 보니 그 가치를 시장에서 예전보다는 높게 평가하지 않는 듯하다”고 말했다.
여기에 아파트 분양권 전매 제한이 풀린 것도 청약 시장의 인기를 낮췄다. 지난 4월 아파트 분양권 전매 행위에 대한 제한이 수도권 최대 3년, 비수도권 최대 1년으로 단축되며 에코델타시티 내 먼저 분양했던 에코델타시티 한양수자인, 호반써밋 스마트시티 등도 시장에 나오게 됐다.
문제는 그사이에 건축비, 인건비 등 원자재 가격이 크게 상승했다는 점이다. 이 때문에 최근에 분양한 아파트 단지들의 평균 분양가는 3.3㎡당 1600만 원 수준으로 올랐다. 과거 분양했던 단지들과 비교하면 3.3㎡당 100만~200만 원 정도 비싸다.
강서구 한 부동산 관계자는 “전매 제한이 완화되며 분양권 시장이 활성화되는 측면도 있지만, 현재 분양가와 큰 차이가 없으면 선호하는 입지나 브랜드에 따라 소위 피를 조금 더 주더라도 기존의 분양권 구매를 선호하는 분위기도 있다”며 “수요자 입장에서는 선택지가 늘어난 셈”이라고 말했다.
이 때문에 중흥S-클래스 에코델타시티의 성패는 분양가에 달렸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 원장은 “전매가 되기 전에는 주변 시세라는 것이 없었는데 전매 제한 완화 조치 이후 에코델타시티의 시세가 생겼다”며 “대연 디아이엘 완판 이후 분양권 시장에 대한 관심이 올라간 상황에서 분양가가 시세보다 낮아 차익을 얻을 수 있다면 많은 이들이 청약에 도전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장병진 기자 joyful@busan.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