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 피해 현실로… 한국국제대생 편입 난항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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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국제대 전경. 부산일보DB 한국국제대 전경. 부산일보DB

한국국제대학교 폐교가 일주일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교육부가 학생들의 특별편입학에 집중하고 있다. 하지만 촉박한 일정과 각 대학 사정 탓에 일부 학과 학생들의 편입 자체가 불투명할 것이라는 우려가 현실이 됐다.

24일 교육부 등에 따르면 경남 김해시 인제대가 한국국제대 학생들을 위해 동일.유사학과 특별편입학 전형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특별편입학은 한국국제대 학생들의 학습권을 보장하기 위한 구제 조치 일환으로 마련됐다. 모집 학과는 물리치료학과와 식품영양·식품공학부, 경찰행정학과, 사회복지학과, 유아교육과 등 12개다. 4학년 46명을 포함해 99명의 학생을 모집한다.

문제는 한국국제대 학생을 수용하기에 턱없이 부족한 모집 인원이다. 현재 한국국제대에 등록된 학생은 휴학생까지 포함하면 700명에 달하며, 이 가운데 편입을 원하는 학생은 380여 명인 것으로 집계됐다. 인제대 편입학 정원을 모두 채우더라도 300명에 가까운 학생들이 갈 곳을 잃게 되는 셈이다.

졸업 조건이 상이한 점도 큰 걸림돌이다. 간호학과와 물리치료학과, 방사선학과의 경우 연말 국가고시를 앞두고 있는데 한국국제대와 편입 예정 대학의 학사 운영이 다르다보니 국가고시를 치를 수 없는 경우도 발생한다. 편입했다 하더라도 졸업 학점이 달라 어쩔 수 없이 한 학기를 더 다녀야 하는 불상사도 빚어진다. 경남의 한 대학 관계자는 “간호학과의 경우 임상실습지가 있는데 대학마다 다 달라서 새로 만들어야 한다”며 “학생들을 돕고 싶은 마음은 굴뚝 같지만 시간도 촉박하고 어려움이 크다”고 호소했다.

아예 편입 자체가 어려운 학과도 있다. 특수체육교육과의 경우 경남에서는 김해 가야대에 유사학과가 있긴 하지만 가야대가 특별편입을 받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비친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부터 신입생을 받지 않고 있어 전공이 개설되지 않았다는 것이다.

이에 학생들은 경남 이외의 지역 대학으로 옮길 수밖에 없는데 시간이 너무 촉박한 실정이다. 특수체육교육과에 재학 중인 한 4학년 학생은 “오는 11월에 24학년도 중등교사 임용고시가 있는데 당장 갈 수 있는 대학이 경남에 없다는 걸 지금에야 알게 됐다”며 “1년에 한번 치는 임용고시인데 미래가 불투명하다 보니 너무 답답하다”고 토로했다.



김현우 기자 khw82@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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