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의 징검다리] 다리 잃고 절망에 빠진 경호 씨
모친 여읜 후 세상과 담 쌓아
외톨이 생활에 몸·마음 해쳐
집 경매위기에 다리 괴사까지
절단 후 눈덩이 치료비 ‘막막’
경호(54·가명) 씨는 매일 아침 마주하는 자신의 모습이 낯설기만 합니다. 두 달 전, 왼쪽 다리를 절단한 뒤로 다시는 두 발로 일어서지 못할까 두렵습니다. 하루하루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는 경호 씨를 절망 속으로 밀어 넣습니다.
10여 년 전까지 어머니와 함께 살던 경호 씨는 어머니의 사망 이후 세상과 단절된 생활을 했습니다. 세상의 유일한 버팀목이었던 어머니가 세상을 떠나면서 경호 씨의 힘든 시간이 시작된 겁니다.
오랜 고립 생활에 몸과 마음은 병들어 갔고, 경제적 어려움도 닥쳤습니다. 돌아가신 어머니가 유일하게 남긴 집을 담보로 대출받아 생계를 이어갔지만, 불어나는 이자를 감당할 수 없었습니다. 원금 상환이 미뤄지고 이자가 체납되자 집은 경매 위기에 처했고, 경호 씨는 그 순간 정신이 번쩍 들어 일자리를 알아보기 시작했습니다.
적지 않은 나이에 코로나19까지 겹쳐 일자리를 구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여러 번 도전 끝에 건물 시설관리를 하는 업체에 취직했습니다. 오랜시간 방치한 건강이 경호 씨를 괴롭혔지만, 어머니가 남긴 집만은 지켜야 한다는 마음으로 견뎠습니다.
하지만, 무슨 이유에서인지 업체 측에서는 경호 씨에게 사직을 권유했습니다. 계약기간까지만 채우게 해달라고 부탁하고 사정해 올해 3월 계약기간을 마쳤습니다.
일을 그만두자 또다시 집이 경매로 넘어갈 위기에 처했습니다. 건강은 더 나빠졌습니다. 밥 먹는 것도 힘들어졌고, 언제부터인지 움직이는 것도 의지대로 되지 않았습니다. 발가락 끝부분의 색깔이 새까맣게 변하기 시작했고, 얼마 지나지 않아 발목과 종아리까지 피부가 괴사됐습니다.
10여 년 만에 병원을 찾은 날, 의사는 다리를 절단해야 한다고 했습니다. 다른 선택은 없다고 했습니다. 입원 당일 다리 절단 수술을 받은 경호 씨는 두 달째 입원 중입니다. 수술을 마쳤지만, 절단 부위에 반복적으로 염증이 발생합니다. 많은 항생제를 투여한 탓에 부작용도 생겼습니다. 인슐린 주사를 통해 당뇨 수치를 조절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잘되지 않고 있는 상황입니다. 거동을 할 수 없으니 기저귀도 착용해야 했습니다. 수시로 찾아오는 통증에 좌절하고, 자신의 모습에 비참함 마저 듭니다.
하지만, 그보다 더 경호 씨를 괴롭히는 건 다시는 일어서지 못할 것이라는 공포와 하루하루 늘어나는 병원비입니다. 경호 씨는 눈덩이처럼 불어나는 병원비에 치료를 계속 이어갈 수 있을지 걱정입니다. 자신을 돌보지 못한 지난날을 반성하며, 기회만 주어진다면 새로운 삶을 살아보고 싶습니다. 경호 씨가 무사히 치료를 마치고 다시금 세상에 우뚝 설 수 있도록 도움의 손길을 내밀어 주시기 바랍니다.
△중구청 복지정책과 김정화
△계좌번호 부산은행 315-13-000016-3 부산공동모금회 051-790-1400, 051-790-1415.
△공감기부(무료) 방법-부산은행 사회공헌홈페이지(www.happybnk.co.kr) 공감기부프로젝트 참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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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BN부산교통방송(94.9㎒)에서 매주 수요일 오전 10시 15분에 방송됩니다.
▣ 이렇게 됐습니다-지난달 11일 자 영선 씨
지난달 11일 자 영선 씨 사연에 후원자 80명이 579만 8260원을, 특별후원 BNK 부산은행 공감 클릭을 통해 100만 원을 모아주셨습니다. 후원금은 영선 씨의 면역력 치료와 당장의 막막한 생계를 해결하기 위한 생활비로 쓰일 예정입니다. 영선 씨는 많은 분의 응원에 큰 용기를 얻었고, 자녀들도 취업을 위해 분주히 움직이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비록 지금은 힘든 시기를 겪고 있지만, 나중에 어려운 이웃을 도우며 살겠다고 감사 인사를 전해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