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항 품은 금융특구’ 앞세워 정부 기회발전특구 노린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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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 기회발전특구 추진 전략

내년 지정 위해 문현금융단지 확장
투자 설명회 열고 앵커 기업 유치
선정 땐 금융기관 추가 이전 탄력
특구청 세워 인허가·감독권 행사

대통령 직속 지방시대위원회가 추진하는 ‘기회발전특구’ 지정에 대비해 부산시가 부산금융특구를 앞세운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전략을 가동한다.

부산시는 24일 비상경제대책회의(사진)를 열고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추진 전략을 발표했다. 앞서 시는 지난달 기회발전특구 추진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전문가들과 전략을 논의해왔다.

‘기회발전특구’는 윤석열 정부의 120대 국정과제 중 하나로, 비수도권에 대규모 투자를 유치할 경우 정부가 파격적인 지원과 규제 특례를 제공하는 제도다. 지방자치단체가 주도권을 갖고 지역에 특화된 업종과 입지를 확보하고 ‘앵커 기업’을 유치해 지역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신청할 수 있다. 지난달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관계 법령이 제정·시행됐으며, 현재 정부 차원에서 세제 감면과 재정 지원, 규제 특례 등 다양한 지원책을 준비해 연말께 발표할 예정이다.

시는 정부의 특구 지정이 내년 상반기 이뤄질 것으로 보고 이에 발맞춰 부산만의 차별화되고 경쟁력 있는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지정을 위한 준비에 들어갔다.

우선 부산의 미래 핵심 전략산업을 중심으로 ‘부산형 기회발전특구’ 모델을 마련했다. 시는 부산의 1호 기회발전특구로 기존 문현금융단지와 북항 2단계 재개발 일원을 중심으로 ‘부산금융특구’ 지정을 추진하기로 했다.

현재 포화 상태인 기존 문현금융단지에서 북항 2단계 재개발 사업지로 범위를 넓혀 해양금융, 파생금융 등 부산만의 특화된 금융 기회발전특구가 지정되면, KDB 산업은행 이전과 2차 금융기관 부산 이전 등도 탄력을 받을 수 있다.

이와 함께 시는 금융 기회발전특구 내에 전담기구인 부산금융특구청(가칭)을 신설해 수도권에 집중된 금융업 관련 각종 인허가, 감독 권한을 부산으로 분산하도록 할 계획이다.

더불어 시는 동남권 방사선의과학산단을 중심으로 한 전력반도체특구, 이차전지-모빌리티 특구, K콘텐츠 특구, 바이오·헬스 특구, 해양디지털 산업 특구 등을 기회발전특구로 지정될 수 있도록 단계적으로 추진하기로 했다.

시는 또 금융공기업과 외국계 금융기관 등 경쟁력 있는 앵커 기업 유치에 힘을 쏟는다. 그동안 서울에서만 개최되던 외국인투자 주간행사를 올해는 오는 11월 부산에서 개최하기로 확정하는가 하면, 10월에는 수도권 소재 대기업과 강소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설명회를 서울에서 개최한다. 아울러 수도권 기업의 부산행을 견인할 수 있는 현실적이고 획기적인 인센티브, 규제 완화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박형준 부산시장은 “기회발전특구가 부산을 한 단계 업그레이드할 기회가 될 것이라는 신념으로, 오늘 논의된 전략들을 적극 추진하겠다”고 말했다.


김경희 기자 miso@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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