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상반기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 순익 작년 2배 ‘껑충’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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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코스닥 상반기 영업이익 반토막 난 사이 동남권 기업 약진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DB 부산 강서구 녹산공단 일원. 부산일보DB

부산, 울산, 경남 유가증권시장(코스피) 상장사 상반기 당기순이익이 지난해에 비해 2배 넘게 증가한 것으로 25일 확인됐다. 국내 전체 코스피 상장사 이익이 ‘반토막’ 난 것과는 대조적이다. 같은 기간 부울경 코스닥 상장 기업도 순이익이 소폭 늘었다.

25일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 12월 결산법인 2023년 상반기 결산실적’에 따르면, 연결재무제표 기준 615개 기업 상반기 순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57.94% 감소한 37조 6886억 원이었다.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지난해 상반기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수준으로 통합 거래소가 출범한 2005년 이래 최대 감소 폭이다.

반면 부울경 코스피 상장사들 연결 기준 순이익은 같은 기간 103% 증가한 2조 8293억 9700만 원으로 집계됐다. 당기순이익 상위 5개 기업은 △한화에어로스페이스 7772억 6900만 원(경남) △BNK금융지주 4757억 1300만 원(부산) △두산에너빌리티 4335억 500만 원(경남) △KG케미칼 2146억 6000만 원(울산) △롯데정밀화학 1852억 1100만 원(울산) 등이다.

영업이익 또한 전체 상장사가 53조1083억 원으로 52.45% 감소한 사이 동남권 기업은 43% 증가한 3조 4643억 9200만 원으로 나타났다.

매출액에서도 전체 상장사와 부울경 기업 간 대비는 두드러졌다. 전체 코스피가 상장사들의 상반기 매출액은 총 1390조 5477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 늘어나는 데 그쳤지만, 부울경 기업의 경우 증가 폭이 이보다 큰 14%를 기록하며 63조 2367억 3500만 원으로 집계됐다.

코스닥시장 상장기업들의 실적도 전반적으로 부진을 보인 사이 부울경 기업은 소폭 개선된 모습이다. 12월 결산 코스닥 1112개 상장사의 순이익은 4조 1000억 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1.4%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같은 기간 36.1% 하락한 5조 6000억 원을 기록했다.

하지만 부울경 코스닥 상장사 72곳의 연결기준 순이익은 3687억 3800만 원(18%), 5125억 8400만 원(24%) 등으로 동남권 유가증권시장 상장 기업에 비해 상향 폭이 크지는 않지만 성장세를 보였다.

이처럼 전체 상장사들이 부진을 면치 못한 상황에서 부울경 기업의 실적이 개선된 배경에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선 최근 3년 국내 상장사들이 코로나19 팬데믹 속에서도 예상 밖 선전을 기록한 영향이란 분석을 내놓는다. 지난해 상반기 코스피 상장사들은 역대 최대 실적으로 기록하며 호황을 누렸지만 그 기간 부울경 기업들의 성장세는 완만한 형국이었기 때문이다. 지역 금융권 관계자는 “코로나19가 터진 2021년부터 지난해까지 예상과 달리 상장사들이 전체적으로 실적이 개선되는 현상을 보여왔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1분기에도 전체 상장사들이 우울한 성적표를 받아들 당시 부산, 울산, 경남 기업은 제외돼 있었다”며 “일종의 ‘뒤늦은 성장’ 정도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부울경 상장사 시총 상위 10곳(25일 기준)은 △두산에너빌리티(경남) 10조 6974억 원 △한화오션(경남) 7조 5906억 원 △금양(부산) 7조 3433억 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경남) 5조 5693억 원 △한국항공우주(경남) 4조 7275억 원 △현대미포조선(울산) 3조 2992억 원 △현대로템(경남) 3조 1815억 원 △리노공업(부산) 2조 5211억 원 △BNK금융지주(부산) 2조 1419억 원 △롯데정밀화학(울산) 1조 5480억 원 △현대위아(경남) 1조 5148억 원 △SK오션플랜트(경남) 1조 1845억 원 순으로 나타났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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