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임 펀드 진실공방…민주당 “정치 공작” vs 금감원 “특혜 맞다” 끝장 대립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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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임 펀드 특혜 의혹…정치권 파장
민주당 김상희 “정상 환매 가능, 특혜 아냐”
금감원, “환매 지원 자체가 특혜”
특혜성 환매 의혹…檢 수사 예고
기업銀 내달 ‘디스커버리 펀드’ 재검사

라임 펀드에 대한 환매 특혜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라임 사태 직전 환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 펀드에 대한 환매 특혜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지난 25일 서울 여의도 금융감독원 로비에서 라임 사태 직전 환매 특혜를 받았다는 의혹을 부인하며 농성하고 있다. 연합뉴스

라임 펀드에 대한 환매 특혜 의혹을 두고 금융감독원 이복현 원장과 더불어민주당 김상희 의원이 팽팽한 대립을 이어가고 있다. 김 의원은 펀드 투자금의 90% 가량이 환매가 가능한 펀드 상품이었다며 금감원의 발표를 ‘정치 공작’으로 규정했고, 금감원은 환매 자체가 불가능한 상황에 라임 자산운용사가 불법자금을 환매 지원한 것 자체가 특혜라고 맞서고 있다.


김 의원은 27일 오후 입장문을 통해 “금감원의 악의적인 정치공작이 계속되고 있다”며 “저의 PB(미래에셋증권 소속)를 통해 확인하니 가입했던 ‘라임마티니4호 펀드’는 전체 펀딩액 중 90%는 국내 주식에 투자해 환매가 가능했다”고 밝혔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24일 문재인 정부 시절 발생했던 라임·옵티머스 펀드 사태에 대한 추가 검사 결과를 발표했다. 발표에는 다선 국회의원 등이 특혜성 환매를 받았다는 내용이 포함돼 파장이 예고됐다. 이후 다수의 언론 보도 등을 통해 김 의원이 해당 인물로 지목됐다.


이후 김 의원은 기자회견과 금감원 항의 농성 등을 통해 특혜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있다. 특히 김 의원이 이복현 금감원장이 조사 결과와 관련해 “송구하다”며 사과했다고 주장하며 자신의 결백을 강조하고 있다.


하지만 금감원은 이를 공식적으로 부인하고, 특혜성 환매가 맞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금감원은 “라임이 불법적인 자금 지원으로 투자자 손실을 축소하고 일부 회피하도록 했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못 박았다.


특혜성 환매 의혹은 검찰의 우선 수사 대상에 올랐다.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는 지난 24일 금감원에 압수수색 영장을 제시하고, 라임자산운용의 펀드 환매와 관련한 당국의 검사기록 등을 확보했다.


검찰은 확보한 기록을 토대로 라임자산운용이 일부 유력인사에게 특혜성 환매를 해줬는지, 이 과정에 불법 행위가 있었는지 확인할 방침이다. 구체적으로 2억 원을 먼저 돌려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 의원과 B상장사(50억 원), C중앙회(200억 원) 등이 수사 대상이 될 전망이다.


금감원은 다음 달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들도 재검사할 계획이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판매사인 기업은행의 본점 전경. 기업은행 제공 금감원은 다음 달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들도 재검사할 계획이다. 사진은 디스커버리 펀드 최대 판매사인 기업은행의 본점 전경. 기업은행 제공

한편 금감원은 다음 달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를 빚은 ‘디스커버리 펀드’ 판매사들도 재검사할 계획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디스커버리 펀드 운용과 관련한 위법 행위가 새롭게 발견된 만큼 신속하고 효율적인 재검사를 준비 중”이라며 “최대 판매사인 기업은행은 검사가 불가피하다”고 말했다.


디스커버리 펀드는 장하성 전 청와대 정책실장의 동생 장하원 대표가 운용한 펀드로, 2017년부터 기업은행, 하나은행 등 3개 은행과 9개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금감원은 지난 24일 라임·옵티머스·디스커버리 펀드를 재검사하면서 운용사들의 다양한 위법 행위들이 새롭게 드러났다고 발표하고 재검사를 예고한 바 있다.


김진호 기자 rplkim@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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