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철 어지럼증]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로 저혈압…기력 증진에 한약 도움
[톡!한방]
유난히 덥고 긴 여름, 어지러움을 호소하는 환자가 늘고 있다. 어지러움은 일반적으로 귀와 뇌의 구조 혹은 기능 장애, 약물 부작용 등으로 발생할 수 있다. 하지만 더위가 이어지는 여름에는 우리 몸이 체온을 내리기 위해 말초혈관을 확장시키게 되고, 땀으로 인한 수분 손실이 많아지면서 여름철 저혈압으로 인해 어지러움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혈압약을 장기적으로 복용해 온 노인과 빈혈 환자, 무리한 다이어트 때문에 체내 수분이 부족한 사람들에게서 발생하기 쉽다.
한의학에서는 어지러움의 원인을 불균형한 식사, 노화, 혈액순환 장애, 스트레스 등으로 설명하고 있다. 동의보감에서는 여름철 발생하는 어지러움에 대해 열훈(熱暈), 기력 저하로 인한 어지러움을 허훈(虛暈)으로 설명한다. 더운 여름철 어지러움 증상을 개선하고 열을 식히며 기력을 증진시키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는 한약으로 생맥산(生脈散), 청서익기탕(淸書益氣湯), 보중익기탕(補中益氣湯) 등을 언급하고 있다.
어지러움 개선에 도움이 되는 혈 자리에는 눈의 바깥쪽 움푹 들어간 관자놀이의 태양혈(太陽穴)과 귀 뒤쪽 오목한 곳의 예풍혈(翳風穴)이 있다. 기혈 순환을 도와주며 어지러움이나 현훈 증상을 완화해 줄 수 있다.
어지러움 증상이 심하거나 팔다리에 힘이 안 들어가는 등 신경학적 증상이 동반된다면 가까운 의료기관을 방문하는 것이 좋다. 하지만 증상이 심하지 않은 경우에는 물을 자주 마셔 수분을 보충해 주고, 앉은 상태에서 일어나거나 활동을 시작할 때는 천천히 움직여 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균형 잡힌 식사로 적절한 영양소를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고,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키는 술과 커피는 자제하는 것이 좋다. 또한 어지러움으로 인해 넘어지거나 쓰러지는 사고를 방지하기 위해 항상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배지민 삼세한의원 부원장(침구과 전문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