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즌 3승 문턱서 놓친 고진영, 시련 딛고 ‘부활 샷’ 날렸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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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PKC 4R 공동 1위 도약…연장 석패
시즌 10개 이상 대회 남아 부활 기대
몽족 출신 메건 캉, 감격의 데뷔 첫 승
빨간 바지 김세영은 공동 4위로 마감

고진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4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시즌 3승을 노렸던 고진영은 연장전에서 미국의 메건 캉에서 우승을 내줬다. USATODAYSports연합뉴스 고진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4번 홀에서 티 샷을 날리고 있다. 시즌 3승을 노렸던 고진영은 연장전에서 미국의 메건 캉에서 우승을 내줬다. USATODAYSports연합뉴스

여자 골프 세계 랭킹 1위 자리를 내주고 주춤하던 고진영(28)이 다시 부활의 시동을 걸었다.

고진영은 28일(한국시간) 캐나다 밴쿠버의 쇼너시골프앤드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CPKC 여자오픈(총상금 250만 달러) 최종 라운드에서 버디 4개와 보기 1개를 묶어 3언더파 69타를 쳤다.

최종 합계 9언더파 279타를 기록한 고진영은 메건 캉(미국)과 공동 1로 연장전에 돌입했으나 아쉽게 우승컵을 들지 못했다.

연장 승부는 첫 홀에서 끝났다. 18번 홀에서 진행된 연장전에서 고진영의 티 샷이 왼쪽으로 감기면서 도로 건너편 수풀로 들어갔다.

고진영은 1벌타를 받고 드롭한 공을 쳤으나 이번엔 그린 뒤쪽 벙커에 빠졌다. 네 번째 샷 역시 홀 컵과 먼 거리에 떨어졌다.

반면 티 샷을 무난히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캉은 두 번째 샷을 홀 컵 옆 프린지에 올려놓았다. 캉은 두 번의 퍼팅으로 연장전을 마무리하며 생애 첫 우승을 확정했다.

고진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1번 홀 티 샷을 날린 이동하고 있다. 고진영은 공동 1위로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미국의 메건 캉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AP연합뉴스 고진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1번 홀 티 샷을 날린 이동하고 있다. 고진영은 공동 1위로 연장전에 들어갔으나 미국의 메건 캉에게 우승컵을 내줬다. AP연합뉴스

대회 마지막날 5타 차 대역전극을 통해 시즌 세 번째 우승컵을 들려던 고진영의 꿈은 무산됐다. 하지만 고진영이 다시 우승 경쟁을 하는 모습 자체가 골프 팬들에게는 감동을 주기에 충분했다.

세계 랭킹 1위에서 불과 한 달 만에 4위로 내려앉은 고진영의 최근 경기력은 줄곧 내리막길이었다. 고진영은 최근 두 달 사이 미국과 프랑스, 한국, 영국을 오가는 빽빽한 스케줄을 소화하며 강행군을 펼쳤다. 성적도 한 번의 컷 오프를 포함해 20~30위를 오르내렸다. 역대 최장 세계 랭킹 1위 기록을 어어 가던 고진영과는 어울리지 않는 모습이었다.

고진영이 톱3 성적을 낸 것은 지난 5월 코그니전트 파운더스컵 우승 이후 처음이다. 시련을 겪은 고진영은 다시 출발선에 섰다. 올 시즌 LPGA 투어는 아직 10개 이상의 대회를 남겨 두고 있다.

김세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7번 홀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빨간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세영은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2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AFP연합뉴스 김세영이 28일(한국시간) 열린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 최종일 7번 홀 티 샷을 날리고 있다. 빨간 바지를 입고 경기에 나선 김세영은 역전 우승을 노렸으나 2타를 잃고 공동 4위로 대회를 마무리했다. AFP연합뉴스
미국의 메건 캉이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몽족 출신의 라오스계 미국인인 캉은 데뷔 후 19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었다. AP연합뉴스 미국의 메건 캉이 28일(한국시간) 끝난 미국여자프로골프 투어 CPKC 여자오픈에서 연장 우승을 차지했다. 몽족 출신의 라오스계 미국인인 캉은 데뷔 후 191번째 출전 대회에서 생애 첫 우승컵을 들었다. AP연합뉴스

3타 차 단독 2위로 최종일 경기에 나섰던 김세영(30)은 역전 우승의 상징인 빨간 바지를 입고 결의를 다졌으나 두 타를 잃고 6언더파 282타, 공동 4위로 시즌 최고 성적을 내는 데 만족해야 했다.

몽족 출신의 라오스계 미국 선수인 캉은 2016년 투어에 데뷔한 후 191번째 출전 경기에서 첫 우승의 감격을 누렸다.


김희돈 기자 happyi@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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