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 "취약계층 재활의료 사각지대 없앤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부산닷컴 기사퍼가기

전국 의료원 재활센터 중 최대 시설
최근 별관 4~5층에 새 단장 문 열어
파킨슨병·소아 발달장애·뇌병변 등
제때 치료 못 받는 미충족의료 해소
의사·간호사·치료사·복지사 등
전담팀 구성 생애 전반 복귀 지원
퇴원환자 재활 프로그램도 운영
연구사업·심포지엄 등 영역 확대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경제적 어려움,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의료원 제공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경제적 어려움,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파킨슨병 환자의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의료원 제공

병원 진료가 필요하지만 여러 이유로 검사나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를 미충족 의료라고 한다. 경제적 이유, 거동 불편, 시간 제약, 정보 부족 등 이유는 다양하다. 절박한 상황의 환자들이 적절한 치료를 받지 못하는 경우가 의외로 많다. 파킨슨병 노인 환자의 재활치료, 소아 발달장애와 뇌병변 환자, 장애인 재활치료도 여기에 해당한다.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34곳의 전국 의료원 재활센터 중 최대 시설을 자랑한다. 최근 부산의료원 별관 4~5층에 2379㎡규모로 새롭게 단장하고 문을 열었다.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미충족 의료분야를 해소해 주는 것이 공공재활센터 역할 가운데 하나다.

재활의학과 이지형 과장은 “공공재활센터에는 전문의와 간호사를 비롯해 물리·작업·언어치료사, 사회복지사로 구성된 재활전문가가 배치돼 있다”며 “신경계, 근골격계, 심장 및 호흡 등 일반 질환에 대한 재활뿐만 아니라 생애 전반에 걸쳐 필요한 재활서비스를 통해 빠른 사회 복귀를 돕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재활치료 공백을 최소화하기 위해 퇴원 환자들을 위한 재활 프로그램을 개발 운영 중이다. 또 지역사회 협의체와 공동으로 연구사업과 심포지엄을 개최하면서 공공재활 서비스 영역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파킨슨병 전문 재활팀 맞춤 프로그램 제공

65세 이상 고령층 파킨슨병 환자 증가 추이가 심상치 않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자료에 따르면 국내 파킨슨병 진료환자는 2017년 11만 5679명에서 2021년 13만 1548명으로 13.7% 증가했다.

고령화 사회 진입으로 파킨슨병 발병률이 매년 늘고 있지만 뇌졸중이나 치매보다 질환에 대한 인지도는 매우 낮은 실정이다. 그래서 파킨슨병 유병자들의 재활치료 접근성도 떨어지고 있다.

파킨슨병의 발병 원인은 아직 명확하지 않으나 도파민의 수치가 떨어졌을 때 발생하며 자세 불안정, 느린 동작, 떨림, 근육강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지날수록 악화되는 퇴행성 질환인 파킨슨병에 걸린 환자들은 장애를 최소화하기 위해 운동치료가 필요하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치료는 도파민 증가를 촉진시켜 파킨슨병 환자의 기능을 개선하고 일상생활이 가능하도록 도와주는 중요한 역할을 한다.

파킨슨병 재활치료는 환자의 기능회복뿐만 아니라 효율적인 치료를 위해 재활운동의 빈도와 강도 등을 개별 환자에 맞게 조정해 준다. 주요 재활프로그램은 △유연성 운동 △근력 및 지구력 훈련 △균형 및 보행훈련 △가상현실 훈련 △장애물 및 트레드밀 훈련 등이 있다. 또 음식을 씹고 삼키는 데 어려움을 느끼거나, 언어와 관련된 문제로 말소리가 작아지고 올바른 발음을 하기 힘들어하는 환자에게는 작업 및 언어치료를 제공한다.

프로그램 참가자들은 평소 구부정한 모습이 좋아졌고, 움직임과 걸음이 가벼워졌으며, 무엇보다도 혼자서 걷기운동만 했는데 재활 전문가들로부터 맞춤 운동치료를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고 만족감을 보였다.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경제적 어려움,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아환자의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의료원 제공 부산의료원 공공재활센터는 경제적 어려움, 거동 불편 등의 이유로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하는 의료사각지대 취약계층을 대상으로 공공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소아환자의 재활치료를 하고 있는 모습. 부산의료원 제공

■발달·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치료지원센터

부산시에 등록된 0~19세 미만의 장애아동은 5676명이며 그중 발달장애와 뇌병변 장애아동은 4627명이다. 전체 장애아동의 81.5%를 차지하는데 매년 발병자 수가 증가하고 있고 재활치료 요구도 높다. 하지만 어린이 재활치료 전문기관의 43%가 수도권에 집중돼 있어 지역에서는 제대로 된 재활치료를 못 받고 있다.

지적 장애, 자폐성 장애 등의 발달장애와 뇌성마비 환자는 조기에 발견해 치료할 경우 신체 기능 및 인지 능력이 향상될 수 있다. 이는 장애아동의 전 생애에 거쳐 영향을 미친다.

따라서 장애아동에 대한 물리치료, 작업치료, 언어치료, 심리치료를 포함해 지역사회 복지서비스 등 포괄적인 재활치료 서비스가 필요하다. 이런 요구에 따라 설치된 것이 발달 및 뇌병변 장애인을 위한 치료지원센터다.

이곳에서는 장애 위험을 안고 있는 영유아의 건강한 성장을 독려하기 위한 ‘감각운동 그룹재활’ 프로그램이 운영 중이다. 8주 과정으로 구성돼 있는데 또래 아동과 함께하는 그룹 대·소근육 활동을 통해 재활기능 개선과 사회성 향상에 도움을 준다.

물리적 거리로 인해 병원 방문이 어려운 아동들을 위해서 찾아가는 재활 프로그램을 유관기관 함께 운영한다. 소아재활의 사각지대를 해소하고 치료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함이다.

■심장 및 호흡재활

심장재활과 호흡재활은 생명과 직결되기 때문에 최근 들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분야다.

심장재활은 심부전, 심근경색, 협심증, 심장수술을 받은 환자 등이 그 대상이다. 심장재활 프로그램이 가동되면 사망률이 절반 이상 줄어든다.

호흡재활이 적용되는 질환은 만성폐쇄성폐질환, 천식, 기관지 확장증, 폐렴 등 아주 다양하다. 중환자실에서 인공호흡기를 달았거나 기관 삽관을 실시한 경우, 폐 이식 전후 환자에게도 도움이 된다.

그 외에 뇌경색이나 뇌출혈 등 뇌혈관질환 발병 후에 시행되는 뇌혈관 재활 프로그램도 있다.

김휘택 부산의료원장은 “공공재활센터는 생애 전반에 걸쳐 최상의 재활의료서비스를 제공하고 지역사회와의 협력체계를 구축해 우수한 공공의료서비스 제공에 앞장서 왔다”며 “앞으로도 질병에 대한 패러다임의 변화에 맞춰 다양한 프로그램을 개발해 재활치료 공백을 최소화 하겠다”고 말했다.


김병군 선임기자 gun39@busan.com

당신을 위한 AI 추천 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