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특급호텔 뷔페 한 끼 14만 원 넘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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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호텔부산 뷔페 ‘라세느’. 롯데호텔부산 제공 롯데호텔부산 뷔페 ‘라세느’. 롯데호텔부산 제공

부산지역 일부 5성급 특급호텔들이 최근 뷔페 가격을 인상하면서 ‘한 끼 14만 원’을 넘어섰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럭셔리 미식’으로 자리를 굳힌 일부 호텔들이 고급화 전략에 더 매진하는 한편, 다른 일부 호텔들은 오히려 가격을 낮춘 가성비를 내세워 차별화에 나섰다.

28일 호텔업계에 따르면, 부산 해운대구 파라다이스호텔 부산 뷔페 ‘온 더 플레이트’는 지난 6월부터 성인 주중 점심은 9만 8000원에서 10만 5000원, 성인 주말 점심·저녁은 13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각각 올렸다. 인상률은 각 7.1%, 7.4%이다. 부산진구 롯데호텔부산 ‘라세느’는 지난 5월 성인 주중 점심을 9만 9000원에서 10만 5000원, 성인 주말 점심·저녁은 13만 7000원에서 14만 5000원으로 인상했다. 파라다이스호텔 부산의 온 더 플레이트와 롯데호텔부산 라세느는 부산 특급호텔 뷔페 중 가장 가격이 비싸다. 해운대구 시그니엘 부산 ‘더 뷰’는 올해 초 성인 주중 점심을 9만 8000원에서 10만 3000원으로 5000원, 성인 주말 점심·저녁은 13만 원에서 14만 원으로 올렸다.

여름 성수기에 메뉴를 확대하면서 가격을 올렸다가 성수기 이후 다시 가격을 복귀한 곳도 있다. 기장군 힐튼 아난티 부산 ‘다모임’은 성인 주중 점심을 9만 5000원에서 12만 원으로 올렸지만, 지난 21일 다시 원상복귀했다. 해운대구 그랜드 조선 부산 ‘아리아’는 성인 주중 점심 10만 원 받았지만 다음 달 1일부터 9만 8000원으로 돌아간다. 해운대구 웨스틴 조선 부산 ‘까밀리아’는 성인 주말 점심·저녁을 14만 원에서 다음 달부터 13만 원으로 낮춘다.

동래구 호텔농심의 ‘리스또란떼’는 오히려 가격을 내렸다. 두바이 7성급 호텔인 버즈 알 아랍의 수석 총괄조리장 출신 에드워드 권 셰프가 메뉴를 대대적으로 개편하면서 지난해 5월 성인 주중 점심을 4만 5000원에서 6만 원, 주중 저녁을 7만 5000원에서 8만 5000원으로 올렸다. 하지만 부산 5성급 호텔 뷔페 중 가성비를 자랑하던 리스또란떼의 가격이 오르자 초반에 반짝하던 손님의 발길이 오히려 끊겼다. 이에 호텔농심은 지난해 12월 메뉴를 다시 개편하며 예전 가격으로 돌아갔다. 해운대구 파크하얏트부산호텔은 부산 특급호텔 중 유일하게 조식 외의 ‘풀 뷔페’를 제공하지 않는다.

서울 주요 특급호텔의 경우 뷔페 가격 인상으로 인해 성인 저녁 기준 20만 원에 육박한다. 최근 재단장을 마치고 개장한 롯데호텔 월드 라세느는 성인 주중 점심을 10만 5000원에서 14만 5000원, 평일 저녁·주말 가격은 13만 원에서 18만 원으로 각각 38.1%, 38.5% 올렸다. 서울에서 가장 비싼 신라호텔의 뷔페 더 파크뷰 역시 지난 3월 가격을 올렸다. 성인 주중 점심은 16만 8000원으로 20% 올렸고, 평일과 주말 상관없이 저녁은 19.4% 오른 18만 5000원이 됐다.

부산의 한 호텔업계 관계자는 “특급호텔 뷔페는 가격보다 음식 퀄리티가 중요하고, 특급호텔에서 식사를 즐기는 고객은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더 좋은 음식과 분위기를 선호하는 경향이 있다”면서도 “각 호텔의 상황에 맞게 최근 가격 조정이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성현 기자 kksh@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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