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격제한폭 확대 후 스팩 주가 안정화 단계
상장일 가격제한 확대 시행 두 달
초기 300% 급등 후 공모가 수렴
한국거래소가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포함해 신규 상장 종목의 첫날 가격제한폭 상단을 확대한 지 두 달여가 흐른 가운데, 상장 당일 이상 급등 현상이 관측됐던 스팩의 주가가 진정세에 접어든 모양새다.
2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새내기주 가격제한폭의 상단을 260%에서 400%로 확대한 이후 코스닥 시장에는 총 7개 종목의 스팩이 상장했다.
제도 도입 초기 공모가의 300% 이상을 도달하는 종목도 있었으나, 최근엔 주가가 공모가를 크게 벗어나지 않는 수준(2000원)에서 형성되고 있다는 게 거래소 측 설명이다.
실제 가격제한폭 확대 제도 도입 초기인 지난 7월에 상장한 교보스팩(6일), DB금융스팩(12일), SK증권스팩(21일)은 상장 당일 각각 고가가 299%. 243%, 257.5%에 달했다. 이후 6일 차에 접어들자 공모가 대비 70.3%, 12.5%, 5.8% 수준까지 안정화됐다. 지난달 27일 상장한 유안타스팩 또한 첫날 고가 193.5%를 기록한 뒤 6일 뒤에는 종가가 2.3%까지 떨어졌다.
거래소 관계자는 “제도 변경 초기 투자자의 막연한 기대감이 주가에 반영돼 여타 종목과 마찬가지로 스팩의 주가도 높게 형성된 것으로 보인다”면서 “제도 도입 약 한 달 이후에 동 제도에 대한 투자자의 이해가 높아지면서 스팩 또한 보다 안정적인 주가 추이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주식 등 일반종목도 제도 도입 초기에는 주가가 공모가의 300% 이상 도달하기도 했으나, 최근에는 공모가를 하회해 마감(총 5종목)하는 등 투자자의 다양한 의견이 일방쏠림 없이 주가에 반영되고 있다”며 “당분간 제도개선 효과 모니터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이은철 기자 euncheol@busan.com